개인은 자동 감면
PC방과 소상공인 피해 고객은 직접 접수해야

LG유플러스가 1월 29일과 2월 4일 발생한 분산서비스거부 공격(디도스)으로 인터넷 사용 장애를 겪은 개인 고객에게 평균 1041원을 보상한다. 소상공인 고객은 평균 3만 1998원의 1개월 요금 감면 혜택과 함께 66만원 상당의 레뷰(블로그 콘텐츠 마케팅) 이용권을 받는다. 가장 큰 피해를 호소했던 PC방 운영 고객은 최대 71만원이 보상된다.


LG유플러스는 피해보상협의체와 마련한 디도스 장애에 따른 ‘종합 피해보상안’을 28일 발표했다. 협의체는 ▲김기홍 한국PC인터넷카페협동조합 이사장 ▲박성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송지희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은아 매일경제 논설위원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 ▲한석현 서울YMCA시민중계실 실장 등 외부전문가 6명과 LG유플러스 임원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는 피해보상협의체와 마련한 디도스 장애에 따른 ‘종합 피해보상안’을 28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 전무, 한석현 서울YMCA시민중계실 실장,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 박성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송지희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기홍 한국PC인터넷카페협동조합 이사장 , 이은아 매일경제 논설위원, 이철훈 LG유플러스 대외전략담당 전무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피해보상협의체와 마련한 디도스 장애에 따른 ‘종합 피해보상안’을 28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 전무, 한석현 서울YMCA시민중계실 실장,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 박성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송지희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기홍 한국PC인터넷카페협동조합 이사장 , 이은아 매일경제 논설위원, 이철훈 LG유플러스 대외전략담당 전무 / LG유플러스
협의체는 이번 보상안의 범주를 크게 일반 개인과 사업자 고객으로 구분, 각 고객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담고자 노력했다. 우선 개인 고객은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보상도 실제 장애시간을 웃도는 규모로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개인고객 1041원, PC방 최대 71만원 보상
LGU+ "실제 장애시간 웃도는 보상"

사업자 고객은 소상공인과 PC방 사업자로 분류된다. 협의체는 보상안을 만들 때, 소상공인의 경우 향후 사업 운영에 도움되는 형태를, PC방 사업자는 통계 지표 기반의 예상 이용자 수, 이용 시간 등을 기반으로 ‘잠재 매출’을 감안한 보상 방법을 고려했다.

협의체는 개인고객 427만명쯤에게 장애시간 대비 10배를 기본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IPTV 단독 ▲인터넷 단독 ▲인터넷 결합(IPTV, 인터넷전화,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가입자다. 보상액은 5월 청구 요금에서 자동 감면된다.

협의체는 개인고객을 위한 추가적 혜택도 마련했다. 온라인몰 ‘U+콕’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5000원(인터넷+IPTV 결합 고객) 또는 3000원(그 외 대상 고객) 상당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와 협의체가 디도스 공격 피해를 입은 피해자를 위해 마련한 보상안 세부 안내 표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와 협의체가 디도스 공격 피해를 입은 피해자를 위해 마련한 보상안 세부 안내 표 / LG유플러스
접수된 소상공인의 피해 사례 총 330건쯤 중에서는 결제 불가에 대한 문의가 3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25%는 배달주문 불가 등에 대한 내용으로 파악됐다. 협의체는 특히 소상공인 고객은 인터넷이 영업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발성 비용 보상을 넘어 사업 영위에 적극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협의체는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에게 인터넷, IPTV, CCTV 등 모든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에 대한 이용 요금 1개월분을 감면하고 상생 지원 활동까지 포함한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통계청 자료를 통해 소상공인의 시간당 매출을 감안해, 한 달치 요금을 6월 청구 분에서 일괄 반영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블로그 홍보 서비스 ‘레뷰’를 무상 지원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레뷰는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소상공인 2000명에게 제공되며, 3개월간 15회의 블로그 콘텐츠 홍보를 지원한다. 신청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LG유플러스에서 안내 받은 문자의 링크를 통해 서비스를 접수할 수 있다.

PC방 사업자 2099명이 접수한 피해 내역을 보면, 인터넷 접속 오류로 인한 손님 이탈에 대한 민원이 59%로 가장 많았으며, 요금 환불 등의 민원이 35%로 뒤를 이었다.

PC방·소상공인 고객, 보상 신청 접수해야 받을 수 있어

협의체는 PC방 사업자에 대한 보상 범위를 확정하기 위해 PC방 예상 이용자 수와 이용 시간 등을 감안하기 위한 별도 기준을 마련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데이터(코로나19 이전 3개년 기준)를 기반으로 PC방별 잠재 매출을 정한 후 피해 정도를 파악했다.

PC방 사업자는 1월 29일과 2월 4일 중 하루 또는 이틀 모두 접속 오류를 겪은 PC방에 대해 보상금액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1월 29일 피해를 본 고객은 32만 3000원, 2월 4일 피해자는 38만 7000원, 양일 모두 피해를 겪은 경우는 71만원을 보상한다.

보상 방식은 현금 지급(7~8월)과 이용요금 감면(6~7월) 중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고객은 별도 신청 없이도 자동으로 요금 감면이 진행되지만, PC방과 소상공인 고객은 접수를 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1000억원을 투입해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개인정보 유출 및 디도스 장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들과 PC방 사업자들에게 피해 접수 기간을 알리기 위해 ▲보도자료 배포 ▲LG유플러스 홈페이지 공지 ▲주요 PC방 현장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이철훈 LG유플러스 대외전략담당은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고객의 관점과 상황을 고려한 보상책을 마련했다"며 "보상은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활동이며, 향후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