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일본 도쿄에서 ‘브랜드 데이’를 열고 앞으로 일본 내 주요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5’, ‘넥쏘’ 등 친환경차로 2022년 5월 일본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를 재개한 지 1년만이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일본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16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트렁크 호텔에서 ‘현대 브랜드 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 재진출 1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현지 언론, 자동차 전문매체와 함께 최근 현대차를 구입한 일반 고객도 참석했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와 일본 사업을 총괄하는 유원하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친환경차 라인업, 딜러 없는 온라인 판매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현대차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였다"며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시도를 격려해주신 모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년간의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특성에 맞는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이날 공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에서 실시했던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을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일본 시장에 맞게 재구성했다.

우선 현대차는 전기차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매년 정기점검 기본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3년차 점검 때에는 전기차 성능 유지에 필수적인 배터리 냉각수(쿨런트)를 무상 교체해준다.

현지 도로폭,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한 차체 보호 서비스도 실시한다.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1년마다 한가지씩, 연간 최대 10만엔(99만원)의 외관손상 수리비를 지원한다. 범퍼, 앞유리, 도어, 타이어 중 최대 2개까지가 서비스 대상이다.

조원상 현대모빌리티재팬(HMJ) 법인장(상무)은 "이번 발표는 첫 번째 단계로 향후 현지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파악해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HMJ는 앞으로 일본에서 판매할 최신 전기차 출시 일정도 현대 브랜드 데이에서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 가을 ‘코나 일렉트릭’을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올해 3월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 코나 일렉트릭은 현재 일본에서 실제 도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양산형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내년 초 일본에 출시한다.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는 마케팅 용도로 도입해 전시·시승회를 통해 일본에 소개할 예정이다.

고객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상품성 있는 전기차 출시 등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진정성 있게 일본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2022년 7월 요코하마에 문을 연 ‘현대고객경험센터’를 비롯한 오프라인 주요 거점에선 고객 참여형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

현대차는 지난 1년간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올렸다. 전기차 아이오닉 5는 2022년 말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가 ‘일본 올해의 차’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건이 최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