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조명인 '넥슬라이드(Nexlide)-M'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넥슬라이드는 얇은 기판에 여러 개의 광원(光源) 패키지를 붙여 만든 LG이노텍의 차량 조명 부품이다.

LG이노텍 직원이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조명인 ‘넥슬라이드-M’을 선보이고 있다. / LG이노텍
LG이노텍 직원이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조명인 ‘넥슬라이드-M’을 선보이고 있다. / LG이노텍
이번에 개발한 '넥슬라이드-M'은 부드럽게 휘어지는 소재인 레진을 적용해 주간주행등(DRL),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RCL) 등 다양한 디자인의 차량 조명 장치에 장착할 수 있다.

'넥슬라이드-M'은 기존 제품 대비 4배 밝아졌다. 선명한 빛을 내면서도 부품의 수는 최소화한 것이 강점이다. 별도의 부속품 없이 광원만을 이용해 선, 면 이미지를 빛으로 구현할 수 있다.

주간주행등의 글로벌 법규 기준인 500칸델라(cd·광원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까지 빛을 낼 수 있어 차량의 다양한 위치에 적용이 가능하다.

빛을 고르게 퍼뜨리려면 조명 내부에 '에어갭'이라 불리는 일정 두께의 공기층이 필요하다. LG이노텍은 새로운 공법으로 공기층을 아예 없애고 기존 넥슬라이드(24㎜) 제품 대비 30% 수준인 8㎜로 두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이노텍은 넥슬라이드-M이 픽셀라이팅(작은 입체 조명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는 조명 디자인)과 적·녹·청(RGB) 방식을 구현할 수 있어 다른 조명보다 디자인 활용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광원을 가늘고 긴 선형의 단일 모듈로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길이 1m 이상의 조명은 차량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도 가능하다.

LG이노텍은 '넥슬라이드-M'을 내세워 글로벌 차량 조명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조명 시장은 2022년 219억달러(29조원)로 집계됐다. 2030년까지 320억 8000만달러(42조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인수 LG이노텍 M&L 사업담당(상무)은 "넥슬라이드-M은 차량 조명의 뛰어난 기능은 물론 아름다움까지 갖춘 제품이다"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