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의 영향을 받고 있는 와중에 전기료 인상이라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신사업을 통해 위기 탈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주요 철강업계가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70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6% 감소한 실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제철소 완전정상화에 따라 철강부문에서 국내외 이익이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수요 감소로 예년만큼의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POSCO-CSPC 직원이 기가스틸 전문 슬리터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 포스코
POSCO-CSPC 직원이 기가스틸 전문 슬리터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 포스코
현대제철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1% 감소한 3339억원의 영업이익을, 동국제강도 22.3% 감소한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당초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했지만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전기료 인상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h)당 8원 인상했다. 산업용 전기료의 경우 지난해 12.5% 인상됐고 올 1분기에도 24.95% 올랐다. 2분기 전기료 인상을 포함할 경우 가격은 2021년 대비 50%가량 치솟았다.

전력과소비 업계인 철강업계는 최근 탄소중립의 징검다리로 전기로 활용을 높이고 있다. 이에 전기료로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과 전기료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신사업 확대를 통해 위기 탈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만큼 전기차 강판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 현지 가공센터인 POSCO-CSPC에 전기차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한 기가스틸 전문 복합가공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친환경미래 소재사업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광석리튬생산 자회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10월 연산 4만3000톤(t) 규모의 광석리튬 생산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해외와 연계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서는 올초 폴란드 폐배터리 상공정 공장인 PLSC의 양산가동과 함께 하반기에는 상공정 생산품(Black mass)를 원료로 리튬·니켈·코발트 등의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 상업생산도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 리튬염호를 중심으로 건설중인 염수 1, 2단계 공장은 기전 착공 등 활발히 공사가 진행중이며 2024년도 부터 순차적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 H-SOLUTION. / 현대제철
현대제철 H-SOLUTION. /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강판 등 자동차 소재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제철은 철강업계 최초로 자동차 전문 브랜드 'H-SOLUTION'을 론칭한 바 있다. 'H-SOLUTION'은 고장력강·핫스탬핑 등 자동차용 소재 단위에서부터, 물성·성형·용접·방청·도장·부품 적용 등 성능 및 원가 향상을 위한 기술적 서비스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 브랜드다.

전기차 강판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강판 개발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1.8기가파스칼(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1.8GPa 핫스탬핑강은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강도를 높여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 1.5GPa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강도를 20% 향상해 부품 무게를 10%쯤 줄인 것이 특징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동국제강도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소부장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IT와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 동국제강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 동국제강
열연사업회사인 동국제강은 중장기 친환경 성장전략 'Steel for green'을 핵심 과제 삼아 설비투자, 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한다.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DK컬러 비전2030’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