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암호 관련 개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영세·중소기업을 위해 무료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국가정보원과 함께 암호모듈검증을 준비하는 영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암호모듈검증 시험평가 무료 컨설팅을 신청받는다고 7일 밝혔다.

영세·중소기업 대상 암호모듈검증 시험평가 무료 컨설팅 포스터/ KISA
영세·중소기업 대상 암호모듈검증 시험평가 무료 컨설팅 포스터/ KISA
암호모듈검증은 국가·공공기관에서 소통되는 자료를 보호하기 위해 암호모듈의 안전성과 구현 적합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VPN, DB 암호화 등 정보보호 제품 일부 유형과 암호가 주기능인 제품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검증받은 모듈을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영세·중소기업은 암호모듈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암호 전문 인력 및 예산 부족과 지원 사업 부재 등으로 인해 기술력 확보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암호 제품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호 관련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은 기업당 평균 10명 내외로,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평균 2년 4개월 이상 소요됨을 알 수 있다.

KISA는 암호모듈을 개발하는 기업의 부담 완화를 위해 ▲암호모듈 설계·구현 교육 ▲암호모듈 검증기준 해석 ▲시험평가 제출물 사전 준비 등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쉽고 빠르게 암호모듈을 개발하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제출물 가이드와 검증대상 암호 알고리즘별 시험 요구사항의 테스트 코드가 내재된 암호모듈 샘플도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해 컨설팅을 받은 수혜기업은 설문조사에서 암호모듈 개발 소요기간 및 비용 측면에서 절감 효과가 있었다. 모듈 개발을 통한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해 암호 인력을 양성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박희운 KISA 보안기술단장은 "이번 컨설팅은 암호모듈 개발 기간 단축 및 암호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영세·중소기업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KISA는 앞으로도 영세·중소기업의 암호모듈 개발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컨설팅, 암호모듈 사전검증 서비스 등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