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시장에서 IT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단 3개 기업이 IPO에 나서 2억300만달러(약 2천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치는 등 최근 몇년간 호황을 누리던 첨단기술산업의 기업 공개 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장된 3개 업체는 클린테크 기업인 실버스프링네트워크(8천100만달러), 온라인 이체서비스업체 줌(1억100만달러), 온라인 일자리 네트워크업체인 프로패셔널 다이버시티 네트워크(2천100만달러) 등이다.

 

이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 기업 공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뒤 시장에서 IT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페이스북을 제외해도 모두 37개 기업이 기업 공개를 통해 4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페이스북까지 합치면 2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앞서 2011년에는 모두 44개 IT기업이 기업 공개에 나서 90억달러를 주식시장에서 유치했다.

 

포천은 최근 들어 벤처기업들이 기업을 공개한 후 상장기업에 부과된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기 보다는 비상장 기업으로 남아있다가 다른 기업에 인수되는 것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은 2010년 구글의 60억달러 규모의 인수시도를 거부하고 기업을 공개했으나 현재 기업가치는 절반 수준인 35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포천은 페이스북의 기업 공개에 대한 시장의 실망 이외에도 투자자와 언론의 집요한 조사, 분기마다 해야 하는 실적공개, 기업회계 투명성을 강조한 세비인스-옥슬리법 준수의 복잡성과 그에 따른 비용. 단기투자를 원하는 헤지펀드의 등쌀 등도 IT기업들의 기업 공개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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