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명차] 포르쉐 카이엔 vs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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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혁
입력 2014.11.06 15:27 | 수정 2014.11.0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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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에도 라이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장점유율, 성능, 타깃층 등 명차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이벌 명차도
있지만 베일에 가려진 라이벌 관계의 명차들도 적지 않다. IT조선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명차들을 집중 발굴해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IT조선 김준혁]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UV는 본래 거친 자연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오프로드 전용 자동차였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SUV에
스포츠 주행을 위한 기술이 더해지기 시작하면서 SUV는 점차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
중심적인 자동차로 변해갔고, 급기야 최근에는 도심형 SUV가 이 시장의 중심축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 포르쉐
최초의 SUV 모델인 카이엔(사진=포르쉐)


 


이처럼 스포츠 주행을
위한 SUV와 도심형 SUV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컨셉을 가진
SUV가 등장하고 있다. 스포츠카 못지 않은 날렵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SUV
고유의 특징인 오프로드 주행 성능까지 만족시키는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티한 성격과 오프로더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대표 모델 포르쉐 ‘카이엔’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비교해 본다.


 


▲ 랜드로버
최초의 스포츠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사진=랜드로버)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유사한 컨셉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출신 배경은 사뭇 다르다. 카이엔이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만든 최초의 SUV인 반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정통 오프로드 SUV만을 만들던 랜드로버가 만든 최초의 스포츠 SUV라 말할 수 있다.


 


 


곡선적 디자인과
직선적 디자인으로 완성된 차체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포르쉐와 랜드로버라는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2세대까지 진화한 카이엔은 초창기만 하더라도 스포츠카 정통 브랜드인
포르쉐의 명성에 먹칠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지만, 현재는 포르쉐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오프로드
성격이 짙어 구매층이 한정돼 있던 랜드로버의 시장 상황을 바꿔 놓은 모델로 카이엔과
마찬가지로 현재 2세대까지 진화한 상태다.


 


이처럼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포르쉐와 랜드로버라는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대시킨 모델로
평가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게 반영된 디자인이
큰 몫을 하고 있다.


 


▲ 포르쉐를
대표하는 스포츠카 911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갖고 있는 카이엔(사진=포르쉐)


 


카이엔의 경우,
SUV임에도 불구하고 포르쉐를 대표하는 모델인 911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911처럼 큰 경사각을
갖고 있는 트렁크 게이트는 카이엔과 911을 연결하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911과 마찬가지로 곡선을 적극 적용해 풍부한 볼륨감과 근육질 라인을
만들어냈고, 덕분에 한 눈에 보더라도 카이엔이 포르쉐의 일원임을 알 수 있다.


 



▲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감이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카이엔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사진=포르쉐)


 


카이엔의 전반적인
실루엣은 911을 따라하고 있지만, 커다란 공기흡입구를 갖고 있는 범퍼나 삼각형태의
헤드램프, 독특한 형태의 곡선으로 완성된 테일램프 등에서는 카이엔 특유의 디자인이
드러나고 있다. SUV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추가해 SUV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취향도
만족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카이엔의 SUV적인 디자인 요소로는 범퍼와 사이드스커트
하단에 적용된 언더커버, 과장된 디자인을 갖고 있는 앞/뒤 펜더 등을 꼽을 수 있다.


 


▲ 랜드로버
특유의 직선적인 디자인에 근육질 라인을 더한 레인지로버 스포츠(사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랜드로버의 기함인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을 스포티하게
다듬은 것이 특징이다. 우선 레인지로버에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면적을 줄이면서 프론트 범퍼의 면적을 크게 키워 날렵한 모습을 만들어낸 점이 눈에
띈다. 넓게 디자인된 프론트 범퍼에는 커다란 언더커버와 함께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공기흡입구가 적용돼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스포츠 SUV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레인지로버의 디자인 위에 스포티한 요소를 더하고 있다.(사진=랜드로버)


 


측면은 랜드로버
특유의 직선적인 박스형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근육질의
앞/뒤 펜더, 에어벤트 등을 적용해 커다란 차체를 조금이라도 날렵해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후면 디자인 역시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큰 면적을 갖고 있는 범퍼와
날렵한 테일램프 등으로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 등과 같은 기존 랜드로버 모델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UV임에도 스포츠카에서나 볼 법한 디퓨저와 커다란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 점이 눈에 띈다.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SUV 실내 디자인


 


포르쉐와 랜드로버가
각각 스포츠카와 SUV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만큼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럭셔리 세단 부럽지 않은 럭셔리한 디자인과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기본적인 실내 디자인은 포르쉐와 랜드로버
내 다른 모델과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외관만큼의 개성적인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 카이엔의
실내는 파나메라와 911의 디자인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다.(사진=포르쉐)


 


카이엔의 실내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911이나 박스터, 카이맨과 같은 포르쉐 스포츠카의 디자인 요소를 유지하고
있다. 5개의 원이 겹쳐져 있는 독특한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시동
스위치,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은 스포츠카의 그것을 떠올리게 할 만큼 스포티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 외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등의 디자인은 포르쉐의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와 유사한 구성을 보여준다. 커다란 크기를 자랑하는 송풍구와 높게
위치한 센터터널, 기어레버 주변부의 복잡한 버튼 구성 등에서 파나메라의 디자인을
떠올릴 수 있다.


 


▲ 카이엔의
실내는 중형급 SUV에 어울리는 넉넉함을 제공한다.(사진=포르쉐)


 


카이엔의 실내 공간은
4855mm의 차체 길이와 2895mm의 휠베이스 덕분에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여기에
앞좌석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서도 프리미엄 SUV에 어울리는 편의사양을 즐길 수 있으며
시트를 앞, 뒤로 슬라이딩 시킬 수 있고, 등받이 각도도 조절되기 때문에 보다 안락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적으로도 널찍한 공간을 제공하지만,
뒷좌석을 폴딩 할 경우 최대 1780리터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 디자인도 레인지로버와 공유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사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실내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레인지로버와 같은 구성을 취하고 있다. 넓은 전방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고 있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구성부터 풀디지털
디스플레이 계기판, 그밖에 센터페시아의 버튼 구성까지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레인지로버는
실내 전반에 걸쳐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다.


 


▲ 재규어
랜드로버 그룹 내 스포츠 모델에만 적용되는 변속 레버(사진=랜드로버)


 


그러나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에 미세하게 차이를 두고, 실내 소재를 보다 스포티한 소재로 꾸며 레인지로버
스포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레인지로버에서 사용되던 다이얼 방식의
기어레버 대신 재규어 F-타입에 적용된 바 있는 스포티한 기어 레버가 위치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임을 보여주고 있다.


 


▲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실내, 특히 뒷좌석은 넉넉한 편은 아니다.(사진=랜드로버)


 


실내 공간은 4850mm
길이의 차체와 2923mm의 긴 휠베이스를 갖고 있음에도 공간 자체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앞좌석의 경우 차체 크기에 어울리는 합당한 공간을 제공하지만, 뒷좌석 공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최대 트렁크 공간은 1761리터로 이
역시 차체 크기에 비해서 썩 넉넉한 편은 아니다.


 


 


다양한 엔진으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내는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다양한 엔진을 탑재해 판매되고 있다. 카이엔의 경우 자연흡기 방식의 V6
3.6리터 엔진을 기본으로 V6 트윈터보 3.6리터 엔진과 V8 트윈터보 4.8리터 터보
엔진, V6 3.0리터와 V8 4.2리터 디젤 엔진으로 엔진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한 카이엔까지 등장한 상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V6 3.0리터 디젤 엔진을 기본으로 V8 4.4리터 디젤, 슈퍼차저가 적용된
V8 5.0리터 엔진을 사용한다.


 


▲ 카이엔은
6가지 이상의 파워트레인을 사용해 라인업을 구성한다.(사진=포르쉐)


 


▲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핵심 엔진은 V8 슈퍼차저 엔진이다.(사진=랜드로버)


 


카이엔의 경우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오는 19일 열리는 LA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뒤, 국내에서는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2세대 카이엔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엔진 라인업과 동일한 구성으로 판매되는 만큼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한 모든 모델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는 단 1가지 엔진으로만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바로 292마력
사양의 V6 3.0리터 디젤 엔진이 그것인데, 향후에는 V8 4.4리터 디젤 엔진과 강력한
V8 5.0리터 슈퍼차저 엔진 버전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등장한 550마력
사양의 SVR 버전의 국내 출시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 카이엔은
포르쉐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자랑한다.(사진=포르쉐)


 


카이엔의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아직 국내 출시 전이고,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국내에서는 V6 3.0리터
디젤 엔진 하나만으로 판매가 되는 한계를 갖고 있는 만큼 성능에 대한 비교는 해외에서
판매 중인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게
좋을 듯하다.


 


▲ 카이엔에는
좌우 바퀴에 구동력을 다르게 배분하는 토크 벡터링이 탑재된다.(사진=포르쉐)


 


카이엔의 최상위
버전은 V8 4.2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카이엔 터보다. 카이엔 터보는 520마력의
최고출력과 750N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갖고 있으며, 100km/h 가속시간과 최고속도는
각각 4.5초와 279km/h를 기록한다. 변속기는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며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4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동력을 전달한다.


 


▲ 고성능
엔진과 탄탄한 서스펜션으로 탁월한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사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고성능 모델은 V8 5.0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사용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버전이다.
550마력의 최고출력과 680Nm의 최대토크를 갖고 있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6초만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60km/h를 기록하고 있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이며, 구동방식은 4륜구동이다.


 


▲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퍼포먼스는 눈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사진=랜드로버)


 


이처럼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웬만한 SUV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의 오프로드 성능을 보여주기도 한다. 카이엔은 에어 서스페션을
이용해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4륜구동 시스템과
4바퀴에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해주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더해 만만치 않은 오프로드
성능을 가능케 하고 있다.


 


▲ 카이엔은
온로드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막강한 성능을 과시한다.(사진=포르쉐)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은 랜드로버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행 환경에 따라 파워트레인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과
토크 벡터링 시스템, 에어 서스펜션을 이용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에 적용된 로우 기어와 디퍼렌셜 락 시스템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적용되지 않아 다른 랜드로버 모델보다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랜드로버의 명성에 어울리는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사진=랜드로버)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각각 포르쉐와 랜드로버의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동시에 판매량도
크게 끌어올린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두 모델이 이처럼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요소를
적절히 추가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전략은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1억 원이 넘는 엄청난
가격을 갖는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1억 원 미만 가격대의 수입 SUV보다 좋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국내 판매 가격이
해외보다 크게 비싸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두 모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김준혁 기자 innova3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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