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딸 이방카 트럼프가 IT 분야와 연관 없는 기조 연설을 펼쳐 논란이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심지어 이방카 트럼프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한 CES 측에 항의하는 의미의 ‘보이콧CES’ 해시태그가 확산된다.
이방카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기술 트랜드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는 "기술 혁신에 따라 직업군도 함께 진화하면서 다양해지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기술 혁신에 따라 미국 내 블루칼라(Blue Collar,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근로자를 훈련시키고 견습 제도를 마련하는 등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4년제 대학을 굳이 나오지 않더라도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다른 길은 많다"며 "중요한 것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스킬이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외신은 알맹이 없는 그의 연설에 "CES가 이방카 트럼프를 기조 연설자로 선정하면서 여성 기술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이방카 트럼프는) 사실상 기술과 관련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업계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일각에서는 트위터 등을 통해 "CES는 그간 행사에서 업계 여성 목소리가 외면받아왔다는 지적에 대응하기 위해 이방카 트럼프를 초청했다"며 "이방카 트럼프는 IT 업계 여성이 아니다. 그녀 외에 IT 업계 경험이 풍부한 여성 리더는 수두룩하다"고 썼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을 띄워주고 재선임을 노린 정치성 연설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이방카 트럼프가 자신의 아버지의 핵심 지지층인 블루칼라 노동자를 기술 혁신과 교묘하게 엮어 띄워주기에 나섰다"며 "2020년 대선 레이스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끌어 모으려는 작전이나 마찬가지다. CES 행사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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