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이 호재"…코로나19 기회 삼은 암호화폐 업체에 업계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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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12 06:00 | 수정 2020.03.12 09:41
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품귀…암호화폐 업체가 마스크 생산 나서
자체 코인과 플랫폼 활용해 마스크 구매 유도
‘토큰, 마스크 맞교환’ 특정 토큰도 출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진다. 몇몇 암호화폐 업체는 이를 기회 삼아 자체 토큰을 활용해 마스크를 구매하거나 교환하는 방안을 내놓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에 눈살을 찌푸린다. 자칫 암호화폐 이미지가 더 안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플리커 갈무리
마스크 생산나선 코인 업체…"우리 코인으로 마스크 사세요"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실생활 결제서비스 업체인 판다그램은 최근 마스크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자체 플랫폼과 쇼핑몰 등에 유통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토큰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면 최대 30%까지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판다그램이 출시 예정인 마스크는 KF수준의 1회용 마스크와 황토 성분을 함유한 ‘리필용 방역마스크’ 등 두 종류다. 이달 말부터 생산해 판다그램 앱 내 쇼핑몰 등에서 유통할 예정이다. 마스크 구매는 판다그램 자체 암호화폐 판다비트와 현금으로 가능하다.

판다그램은 텔레그램 AP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다. 텔레그램과 동일한 메신저 환경을 제공한다. 덕분에 암호화폐 지갑과 다수 쇼핑몰, 프랜차이즈 매장과 연동이 가능하다.

안병철 판다그램 대표는 "마스크와 필터 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췄다"며 "마스크 제조와 관련해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샘플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금 구매 시 책정 가격은 약 1500원으로 토큰을 활용하면 1200~13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며 "플랫폼과 자체 토큰을 활용해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인 사면 마스크 교환하는 중국계 토큰 등장

토큰을 사면 마스크와 교환해 주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2월 등장한 중국계 암호화폐 마스크토큰은 홈페이지를 통해 "갑자기 발생한 재해(코로나19)와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재난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마스크토큰 측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2월 중국과 한국 공장, 판매사들과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공장에서 일 평균 3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생산된 마스크는 세계보건기구와 대구광역시, 대한적십자사, 월드비전, 중국 적십자사, 우한시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들이 내놓는 토큰은 이더리움 표준 중 하나인 ERC20 기반이다. 현재까지 20억개가 발행됐다. 이들은 이 중 20%를 기부하고 10%는 토큰 세일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는 프로젝트 개발과 에어드랍 등에 활용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토큰 판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마스크토큰 관계자는 "코인은 BiH라는 중국 신생거래소에 상장된다"며 "약 0.36USDT(약 426원) 이상으로 상장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거래소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토큰이 풀리면 이를 마스크와 어떻게 맞교환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럴때만 암호화폐"...눈살 찌푸리는 업계

업계는 코로나19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일부 업체에 아쉬움을 내비친다. 코로나19를 마케팅 수단으로 썼다는 이유에서다. 또 혹시라도 사기 사례로 이어질 경우 암호화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낼 수 없다는 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된 이유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마스크토큰은 스캠 우려를 높인다. 중국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업체가 상장하는 거래소는 구글과 바이두에서 검색되지 않는다"며 "기반도 없는 신생 거래소에 자체 토큰을 상장시키고 싶어하는 프로젝트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시기를 활용해 유명세를 얻으려는 스캠 프로젝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토큰을 구입한다고 해서 물품이 반드시 배송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한 숨부터 내뱉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기만 닥치면 암호화폐가 거론되는 현실이 아쉽다"며 "세계 위기에 편승해 한탕을 노리는 등 암호화폐를 사기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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