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116) 필사해 보세요, 구자운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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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1 04:00
주말 ‘하루천자’ 필사 글감으로 구자운(具滋雲, 1926~1972)의 시를 골랐습니다. 구자운은 모더니즘이 팽배했던 1950년대 문단에서 한국 전통시의 서정성 회복에 애썼던 시인이었습니다.

1959년 제4회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고 박성룡, 박재삼, 박희진, 성찬경 등과 ‘60년대 사화집’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55년 대한광업회 근무, 1962년 국제신보 상임 논설위원, 1966년 월간스포츠의 편집장 등을 역임했고, 그 뒤로 번역과 출판물의 편집 등으로 생계를 이어 갔습니다. 생전에 ‘한국의 바이런’이라는 칭송을 들었던 시인의 시를 찬찬히 읽고 필사해 보세요. /편집자 주

구자운(왼쪽)은 시인 고은과의 악연으로 유명하다. 구자운은 환속하여 세상에 나온 고은에게 호의를 베풀어 그를 자기 집에서 먹고 자게 해줬는데 고은은 구자운의 아내와 간통했다. 구자운의 부인은 자녀들을 버리고 야반도주해 버렸고, 본래 다리에 장애가 있었던 구자운은 홀로 아이를 키우며 번역으로 생계를 이었다.불편한 몸, 믿었던 이의 배신, 가난의 고통을 폭음으로 달래던 시인은 그만 47세에 위암으로 요절하고 말았다. 오른쪽은 구자운의 첫 시집이자 생전의 마지막 시집 《청자수병》(1969, 삼애사) 표지.
모두 다 떠나 버린 다음 / 구자운

너희들이 모두 다 떠나 버린 다음
나도 천천히 일어나 가리라.

― 어둡고 고된 나달이여,
내 사랑, 변함이 없는 길이라면
진실을 찾아 헐벗고 방황하는 것은
아름답고 외로운 깃발이리니.

그러나 너희들 웃음을 마련하여
모두들 훌훌히 떠나 버린 다음에

남는 것은 이지러지고 서러운 모습들.

괴로움에 등을 지고 가 버린 이를
탓하지 말자. 다만 말하리라,
우리들 더불어 한 때를 예 있었거니.


* 낱말 풀이
- 나달 : ‘나날’의 오기(誤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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