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자동차 업계를 뒤흔든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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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29 06:00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으로 자동차 업계는 이전에 없던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자동차 불경기는 올해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자동차 생산과 소비 모두 위축시켰다. 국내에선 특히 생산부문에서 큰 어려움이 감지됐다. 동시에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대두되며 사회적 갈등을 겪기도 했다. IT조선은 2020년 경자년 국내 자동차 산업을 뒤흔든 10대 뉴스를 선정, 한 해 자동차 업계를 되돌아봤다.

코로나19발 자동차 생산 중단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초유의 생산 중단 사태를 겪었다. 생산직 근로자들의 집단감염으로 공장문을 닫는 일이 주요 자동차 생산거점에서 잇따라 벌어졌다.

국내 생산시설은 비교적 충실한 방역관리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지연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났다. 올 1~2분기 와이어링 하네스 등 중국산 의존도가 높던 부품 수급이 중단, 공장 라인을 멈춰야만 했다. 이는 당장의 경제성만큼이나 부품수급 다각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계기가 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취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
올 10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취임했다.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만의 2일이다. 현대차그룹은 2년쯤 ‘정의선 호’ 체제로 전환했다. 정 회장의 회장직 승계는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시기가 좀 빨랐다. 산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수소산업 선점에 나섰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도 대폭 확대한다. 여기에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스마트 시티 등 같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논란속 ‘타다' 서비스 결국 중단

모빌리티 호출 서비스 ‘타다' 이용 장면 / VCNC
국내서 사실상 택시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유상운송 서비스 분야에 IT기술을 기반을 한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진출했다. 그 중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서비스가 ‘타다'였다. VCNC가 2018년 선보인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대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은 렌터카와 대리기사를 연계, 앱 호출에 맞춰 이동 서비스를 제공했던 독특한 방식을 선보였다. 여기에 배차거부를 없애고 차량관리 등에 신경쓰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 ‘타다 베이직’의 사업을 차단하는 내용을 담은 여객운수법 개정안 통과 등 악재가 겹치며 VCNC는 4월11일자로 ‘타다 베이직' 운영을 중단했다. 택시업계와 플랫폼 진영 간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19에 차박 열풍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차박 이미지 / 안효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아웃도어 활동에 변화가 생겼다. 북적이는 오토캠핑장에서 호젓한 나만의 공간을 찾아 떠나는 ‘차박'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방역문제로 여러 사람이 모이기 어려운 시대에 내 차 안에서 혼자, 또는 소수의 지인들과 숙식을 해결하는 간단한 여행문화가 각광을 받았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발빠르게 신차 라인업을 정비했다. 차박을 할 때는 일반 캠핑과 달리 많은 장비가 필요치 않다. 대형 SUV나 픽업 트럭이 아닌 소형 SUV로도 충분히 가능해 시장에서 수혜를 입었다. 올해 내수시장에 새로 투입된 소형 SUV는 10종 이상이며, 연 판매량은 20만대를 훌쩍 넘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로 안전성 도마위

지난 9일 용산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화재사고 현장 / 조선DB
전기차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관련 화재 사고가 보고되면서 안전성 논란에 휩쌓였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결함문제가 주목 받았다.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2년간 국내외에서 16건의 화재사건에 연루됐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된 해당 차량 2만5500여 대를 리콜했다. 회사는 배터리모니터링시스템(BM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응하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배터리 전체를 교체해야한다며 집단소송을 추진했다.

연말엔 테슬라 모델X 주차장 화재사고에 관심이 쏠렸다. 모델X가 주차장 벽면을 들이 받았는데, 그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차 문을 밖에서 열수 없는 독특한 구조 때문에 부상자 구출이 지연됐고, 사망자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테슬라코리아 측에 화재사고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여기에 사고차에 대한 조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진행 중이다.

갈 길 먼 쌍용차 경영 정상화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정문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경영 정상화에 제동이 걸렸다. 올 3분기 기준 누적적자만 7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주주 마힌드라는 6월 초 지배권을 포기하고 신규 투자자를 찾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 오토모티브 등이 새 투자자로 거론된다. 이미 실사까지 마친 상태다.

쌍용차는 4월 일찌감치 2020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연이어 신차 흥행에 성공했지만 연말 도래한 1600억원 상당의 대출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함께 신청한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을 통해 번 2개월의 시간이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 움직임에 업계 반발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한 중고차매매단지 전경 / 안효문 기자
2019년 2월 중고차 사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간이 만료됐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즉각 자동차 매매업(중고차 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2년째 지정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대기업의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정부와 소비자단체 등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손을 들어줬다. 대기업 진출로 유통채널 정비, 허위매물 근절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결사반대한다. 제조와 유통을 한 기업이 쥐고 있는 국내 사업 구조 상 중고차 채널까지 대기업이 접수하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한국닛산 철수

닛산 알티마 / 한국닛산
2003년 한국에 진출한 닛산이 12월 31일 철수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내려진 결정이다. 여기에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을 둘러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갈등, 국산차의 상품성 개선으로 인한 경쟁 심화,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인한 일본산 불매 운동 등 악재가 겹치며 한국닛산은 3년 연속 판매감소를 겪어야했다.

인피니티 고성능 세단 G와 M은 지금도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평 받는 고성능 세단으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꿔놨다. 닛산 알티마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전성기를 이끌었다. 국내 닛산 판매는 올해 종료되지만, 부품공급 등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유지한다.

니콜라 먹튀설

니콜라 수소트럭 ‘니콜라 원' / 니콜라
‘제2의 테슬라'로 주목 받던 수소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가 먹튀설에 연루됐다. 한때 주당 93.99달러(10만3577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0달러대 초반으로 곤두박질 쳤다. 한화와 GM 등 니콜라에 투자했던 대기업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한국에서 니콜라에 투자한 소액주주들도 손실이 크다.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대형 상용 트럭, GM과 협업한 친환경 픽업트럭 등의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9월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의혹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악재가 줄줄이 터졌다. 주가는 폭락하고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GM은 픽업트럭 공동개발 계획을 취소했고, 기대를 모았던 친환경 청소트럭 납품계약까지 무산됐다.

갈팡질팡 전동킥보드 규정

서울 강남역 일대에 주차된 전동킥보드 / 안효문 기자
짧은 거리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동킥보드 보급이 확산되면서 안전사고도 급증했다. 정부는 시장 혼란을 줄이겠다며 12월10일자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하지만 면허 의무 규정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이용 가능 연령대가 만 13세로 낮아지고, 자전거도로 운행이 허가되는 등 사고위험이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업체들마저 ‘규제 완화 반대'를 외치는 일이 벌어졌다. 입법자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러자 원 개정안이 발효되기도 전인 12월 8일 전동킥보드 이용 연령을 만 16세 이상으로 높이고, 운전면허 취득자가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새로운 이동수단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이해도가 떨어져 발생한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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