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영의 겜쓸신잡] 게임스탑 사태 원인된 '공매도'

입력 2021.01.31 06:00

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의 숨은 지식이 있다.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신기한 느낌이 드는 잡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과 개미의 전쟁이 벌어져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 체인 게임스탑의 주가가 큰 폭으로 요동쳤다. 이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공매도 세력을 작심 비판했다. 머스크는 28일 트위터에 "소유하지 않은 집과 차는 팔 수 없는데 주식을 어떻게 팔 수 있냐"며 "이는 헛소리고 공매도는 사기다"라고 지적했다.

픽사베이
공매도가 뭐길래 한물 간 게임스탑 주식을 ‘떡상’하게 만들고, 헤지펀드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으며 일론 머스크까지 나서 비판했을까? 공매도(空賣渡, Short stock selling)는 이름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의미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빌려서 팔고 나중에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값에 이를 사들여 주식을 갚은 뒤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이를테면 주가가 10만원인 ‘주식회사 겜쓸신잡’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당 주식이 손에 없다면 다른 사람의 주식을 빌려 파는 것이다. 이후 이 회사 주가가 5만원으로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서 갚으면, 시세 차익 5만원이 수익이 되는 셈이다. 이런 방식을 차입 공매도라고 한다.

은행, 증권회사 등은 비교적 쉽게 주식을 빌릴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공매도 시도가 자주 나온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기관이 주식을 팔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주가가 떨어지게 된다.

공매도에는 결국 ‘주식을 다시 산다’는 전제가 깔렸다. 추후 주가가 예상과 달리 오르게 되면 공매도 세력은 큰 타격과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임스탑 사태에서는 개미들이 단합해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헤지펀드가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다시 사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공매도는 시장의 부정적인 정보를 주가에 재빨리 반영해 거품을 다소 제거하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참여가 어렵다. 때문에 외국인, 기관 투자자만 이득을 보는 구조라는 인식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3월 급락장에서 공매도가 공포에 의한 투매(패닉셀)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 당국은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이 조치를 6개월 연장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금지가 시행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한편,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판매하는 무차입 공매도도 있으나, 한국은 주가 낙폭을 키우고 증시 변동성을 확대한다는 이유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를 금지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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