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내 한 가상자산 거래소의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4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A 가상자산 거래소 강남 본사와 임직원 자택 등 22곳을 압수수색하고 자산 2400억원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A 거래소 대표 이모 씨 등은 A 거래소 회원 가입 조건으로 600만원짜리 계좌를 최소 1개 이상 개설하도록 해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회원 4만명으로부터 1조7000억원 가량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상자산에 투자해 수개월 내 3배 수익을 보장하겠다’, ‘다른 회원을 유치할 경우 120만원의 소개비를 주겠다’는 식으로 회원을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회원에게는 수익이 지급되기도 했다. 먼저 가입한 회원에게 나중에 가입한 회원의 돈을 수익 명목으로 주는 일명 돌려막기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기준 A 거래소 계좌에 남은 약 2400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몰수보전이란 재산도피를 막기 위해 피의자가 판결을 받기 전에 불법 수익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막는 절차다. 법원이 최근 경찰의 몰수보전 신청을 인용하면서 A 거래소는 해당 자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게 됐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