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오래가네… 의학계 ‘롱코비드’ 연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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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13 06:01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됐음에도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일명 ‘롱코비드’ 환자에 대한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나오면서 팬데믹과 함께 등장한 다양한 질병을 풀어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 픽사베이
블룸버그와 가디언지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버밍엄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성인 환자 중 12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과 위험요인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롱코비드와 관련된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영국 임상진료연구데이터(CPRD)에 등록된 성인 코로나19 환자 48만6149명과 비감염자 194만4580명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12주 이상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롱코비드 증상이 지속된 사례를 조사한 결과 115가지 개별 증상과 33개 복합 증상을 식별했다. 이후 후유증 증상을 분류한 뒤 87가지 만성 기저질환과 관련해 분석했다.

롱코비드 증상으로는 피로, 근육·관절 통증, 숨가쁨, 두통, 흉통, 기침, 후각·미각 변화, 설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롱코비드가 탈모와 성기능 감퇴를 일으킨다는 연구도 공개됐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감염 12주 뒤 62가지 증상이 코로나19 감염과 관련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롱코비드 사례 정의에 포함된 증상 중 하나 이상을 보고할 위험이 26% 증가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 곤란, 피로 후각상실 그리고 집중력 저하로 나타났다. 롱코비드 환자 중 80%는 피로감, 발진, 통증을 겪었다. 기침, 가래,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을 경험한 환자는 5.8%에 그쳤고 나머지 14.2%는 불안감, 브레인포그, 불면증, 우울증 등 정신건상 또는 인지 증상을 겪었다.

미국에서는 수백만명이 롱코비드로 인해 직장을 잃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PR(미국공용라디오방송)은 현재 미국 내에서 롱코비드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인구는 미국 전체 노동인구 중 2.4%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7월 21일 주관 연구기관 선정을 위한 연구과제 공고가 완료돼 선정평가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대규모 롱코비드 환자군(코호트)에 대한 임상 양상, 원인 기전 규명,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신 후유증에 대한 연구들도 눈에 띈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접종후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심근염은 감염, 심장에 미치는 독소, 약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허혈과 관계없이 심장조직에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러스 감염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사스-CoV-2’도 심근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하는 심근염은 면역반응이 심장에 과민하게 일어나 심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의료계는 보고 있다.

임상적으로 심근염은 가슴통증이나 압박감, 불편감, 호흡곤란, 심장 두근거림(심계항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기절할 수도 있고 식욕부진이나 발과 다리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합병증으로 부정맥이나 심장전도장애, 심부전 및 심장쇼크가 올 수도 있다.

국내 의료진이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간 기능 이상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내기도 했다. 성필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50대 여성 환자의 간 조직을 검사한 결과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키는 T세포(면역세포)가 발현됐음을 증명했다.

해당 환자는 기저질환이나 술, 간 질환 약을 복용한 이력이 없는 57세 여성으로, 화이자·모더나 등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1회차를 접종한 지 2주 후 피곤함과 함께 전반적인 기력이 약해져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결과 이 여성은 혈액검사에서 간 질환을 진단하는 간 수치들의 상승소견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조직검사를 통해 면역세포인 T세포가 간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통로인 간문맥에 집중되며 침윤을 일으키고 간 조직을 괴사 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 접종 이후 면역반응에 의한 간 손상, 간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환자 진료 시 자세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이를 감별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백신 접종 후 심혈관계 후유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 백신은 대게 우리 몸에 이로울 때가 더 많다"며 "간혹 사람마다 약물 작용이 달라 후유증을 앓을 수 있음으로 이상 증상을 보일 땐 곧바로 가까운 대형병원을 찾는 것을 권장드린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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