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수 30만명에 이르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이 내년 초 전용앱을 내놓는다. 출시 3년을 맞는 리브엠은 이용자 사이에서 전용앱 출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는 난립하는 앱을 과감하게 줄이면서 ‘슈퍼앱’ 전략을 취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의 현재 전략과 상반되는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통신 서비스 특성상 고객 편의성 향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앱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부는 최근 리브엠 전용 앱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리브모바일부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리브엠 전용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리브엠은 별도앱 없이 모바일 웹을 통해서만 통신요금 조회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은 웹에 비해 접근성이 높은 전용앱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2019년 11월 출시 이후 꾸준히 앱 출시와 관련한 전망이 나왔지만 그때마다 KB국민은행 측은 ‘앱 출시여부를 논의중’이라는 유보적인 답변만 내놨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이라는 대표앱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슈퍼앱’ 전략을 추진중이다. 리브엠 전용앱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에도 고심이 깊었던 이유다. 안 그래도 앱이 많다는 지적을 받는데 새 앱을 추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고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앱 출시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시 이후 줄곧 10만명대에 머물던 리브엠 사용자는 지난해 말 아이폰13 연계마케팅을 기점으로 올해 5월 가입자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최적화된 앱을 통해 기존 이용고객의 편의성을 증대하고 앱 기반 연동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고 KB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전용앱 출시 시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내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용앱이 출시된다면 이용자는 앱에서 통신요금 조회, 잔여데이터 조회 등 기본적인 통신서비스와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등 리브엠만의 특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웹과 차별화되는 앱의 특징을 활용해 위젯, 푸쉬알람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인증수단인 KB모바일 인증서를 통해 대표앱인 KB스타뱅킹과 연동성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짜놓은 상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의 융합플랫폼으로 한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리브엠 전용앱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 junok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