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패널이 화질과 친환경 분야에서 동시에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EX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OLED 패널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일본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수상했고, LCD 패널은 글로벌 인증 기관으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LG디스플레이는 ‘EX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OLED TV 패널이 일본 최고 권위의 영상∙음향 전문매체 ‘하이비(Hivi)’가 주관하는 ‘2022 그랑프리 어워드’에서 기술특별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EX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EX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하이비는 매년 시중에 판매되는 영상∙음향 기기를 대상으로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고 제품을 선정하고 있다. 특히 TV 분야에서 영향력이 크다. 올해 수상 리스트에서 한국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하이비 측은 LG디스플레이가 ‘EX 테크놀로지’를 통해 기존에 한계로 여겨졌던 TV 화질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점을 인정해 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10년의 OLED 기술력을 결집해 독자 개발한 ‘EX 테크놀로지’는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OLED 대비 화면 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보다 정교하게 재현하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완벽한 블랙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OLED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 속 수소 원소를 보다 강력하고 안정된 구조의 ‘중수소’로 바꿔 효율을 높였다.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 알고리즘’은 유기발광 소자를 스마트하게 제어해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한다. 베젤도 30% 줄여 심미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LG디스플레이가 하이비 그랑프리 기술특별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대형 OLED 패널 개발 및 양산에 대한 공로로 수상했다. 2012년에는 FPR 3D 기술로 LG전자와 공동 수상한 바 있다.

화질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은 OLED TV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일본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중 OLED TV의 비중은 70.5%(매출 기준)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연구실에서 IT용 하이엔드 LCD 패널을 분석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직원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연구실에서 IT용 하이엔드 LCD 패널을 분석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15일 모니터와 노트북,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27인치 이하 IT용 하이엔드 LCD 패널이 스위스 소재 글로벌 검사·인증 기관인 SGS로부터 '에코 프로덕트(Eco Product)'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제품 생산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글로벌 환경 규제를 준수하고 유해 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에 부여된다.

LG디스플레이 IT용 LCD 패널은 재활용률, 유해 물질 저감, 자원 효율성,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개발 단계에서부터 부품을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철 등 단일 금속 사용을 늘려 제품 폐기 시 재활용률을 업계 최고 수준인 80%까지 개선했다.

유럽연합(EU)이 제정한 '유해 물질 제한 지침'(RoHS)을 준수할 뿐 아니라 유해 화학물질과 분쟁 광물을 사용하지 않고, 채굴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 희소물질의 사용도 최소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한 광시야각 기술인 IPS와 터치 센서를 패널에 내재화한 인터치 등 차별적인 기술에 친환경성까지 더해 IT용 하이엔드 LCD 패널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점재 LG디스플레이 기반기술연구소장은 "제품의 개발·생산·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술을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