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저우 폭스콘 아이폰 제조공장에서 전체 노동자의 10분의 1이 떠났다. 정저우 공장은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쯤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이번 사태로 11월 말까지 공장 정상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노동자 2만명쯤이 정저우 폭스콘 공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고용된 직원들이다.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 애플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 애플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최근 중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재확산에 10월 중순부터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공장 내 확진자에 대한 격리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노동자들 사이에 감염 공포가 확산됐다. 이 때문에 수만명의 직원들이 공장 담을 넘어 집단 탈출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공장은 임금 인상과 특별 상여금 지급 등으로 노동자를 설득해 노동자 상당수가 공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측이 약속한 급여 및 수당이 지급되지 않자 최근 노동자들은 임금인상 등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전날 공장 측은 임금 인상 및 특별 상여금 지급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위로비 등의 명목으로 1만위안(185만원쯤)을 바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노동자들은 공장을 떠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세계 아이폰 70% 이상을 생산하고, 특히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14의 경우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나 극심한 노사분규에 휘말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공장이 정상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올해 더 이상 아이폰14가 출하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