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혁신과 대기업 노하우… 삼성·LG 스타트업 직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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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26 06:0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는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사업비 지원부터 출퇴근 버스, 사무실, 컨설팅, 식사 제공까지 ‘통 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투자를 통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스타트업과 협력 관계를 다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4기로 선정된 ‘포티파이’가 온라인 멘탈케어 서비스 마인들링을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하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C랩은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나뉜다. 2012년 C랩 인사이드를 도입한 후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도 함께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육성한 스타트업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506곳(사내 202개, 외부 304개)이다. 이 중 20곳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3곳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창업 5년 미만의 스타트업 중 협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C랩 아웃사이드로 매년 선발해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과 함께 R&D캠퍼스 내 전용 사무 공간, 성장 단계별 맞춤 프로그램, 구내식당 식사 등을 제공 받는다.

C랩 아웃사이드 4기에 선정된 스타트업 임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혜택은 ‘C랩 파트너’ 시스템이다. 각 스타트업별로 전담 파트너가 배정돼 개발·마케팅·특허·기획 분야에서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사업적인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지 상담 받을 수 있다.

아웃사이드 4기에 선정된 AI 영양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알고케어’와 디지털 멘탈케어 솔루션 스타트업 ‘포티파이’ 등은 C랩 파트너 지원 시스템을 통해 CES 혁신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C랩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모두 1조 3400억원이며, 87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LG사이언스파크 안에 위치한 ‘슈퍼스타트랩’ 모습. / LG사이언스파크 홈페이지 캡처
LG그룹도 5년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8년부터 ‘스타트업 테크페어’, ‘LG 커넥트’ 등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 육성하는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LG그룹 계열사와 사업 연관성이 없어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 선발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와 차이가 있다.

지원 방식은 삼성전자의 C랩과 유사하다.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과 함께 출퇴근 버스와 업무 공간, 식사, 편의시설 등 LG임직원 수준의 복지 혜택이 주어진다.

구체적으로 슈퍼스타트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마련된 업무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있다. 사무실 사용 기한은 최대 2년으로, 이곳에서 ‘슈퍼스타트크루’라고 불리는 LG임직원들의 재능 기부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 받는다.

공동 R&D도 추진한다. LG전자와 영상편집 컨트롤러 스타트업인 '인바이즈'가 콘텐츠 크리에이터용 영상 편집 디바이스를 협업해 개발하고, 그램 노트북과 연동해 활용성을 높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LG그룹은 향후 3년 동안 1500억원을 투자해 스타트업 300개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사장은 "역동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과, 오랫동안 축적해온 기술 및 노하우, 인프라를 보유한 대기업이 함께 협업하면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다"며 "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더 나은 미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는 기회를 만드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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