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교체식 배터리를 국내 전기차 산업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기차의 수명 연장과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8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의 우리나라 도입 검토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배터리 스와핑(Swapping) 시장 규모는 45억위안(8400억원)으로 2025년에는 1000억위안(1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배터리 스왑핑은 배터리 교환소에서 충전된 배터리와 사용한 배터리를 교체하고, 이를 다시 충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모습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모습 / SK이노베이션
중국의 배터리 스와핑 산업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투자에 힘입어 이미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중국 내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가 2025년까지 매년 86%씩 증가해 192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용차는 2025년까지 연평균 98%씩 성장해 16만대까지 늘면서 전체 신재생 상용차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배터리 충전소 사업을 운영 중인 중국 니오의 경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익성도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승용차보다는 상용차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배터리 스와핑은 효율적인 국토 활용과 전력망 관리, 배터리 안정성 제고, 수명 연장 등 장점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배터리 스와핑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해 대기업 중심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보고서는 자동차 점검·수리, 부품 판매 등 서비스업과도 연계해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표준화·효율화가 쉬운 택시나 버스부터 배터리 스와핑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면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4월 북경자동차 산하 배터리 재사용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이하 BPSE)’의 지분 13.3%를 취득해 주요 전략적 투자자의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월 롯데렌탈과 전기차 배터리 렌탈 사업 및 노후 전기차 배터리 ESS 재활용 사업 등을 함께 추진해 전기차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