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이야기가 월트디즈니 100년 대계를 준비하는 중심축이 돼 수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디즈니 100년 대계를 위한 스토리텔링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이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3’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월트디즈니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이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3’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월트디즈니
루크 강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3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이 같이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2023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아태 지역에서 양질의 스토리텔링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루크 강 총괄사장은 "할리우드에서 한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픽사부터 디즈니 스타일의 예능까지 디즈니 미래 100년 대계를 준비했다"며 "전 세계 최고의 이야기를 아태지역에서 발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이번 행사에서 2023년 극장 개봉 및 스트리밍 예정 콘텐츠 50편 이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디즈니가 아태지역에 집중하는 것은 지난 한 해 동안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빅마우스’, ‘사운드트랙 #1’, ‘인더숲: 우정여행’은 공개 첫 주 아태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TOP3에 올랐다. ‘커넥트’, ‘피의 저주’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고, ‘간니발’은 도쿄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루크 강 사장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서비즈 중인 현지 제작 아시아 콘텐츠 스트리밍 시간이 1년 전보다 8배 증가했다"며 "디즈니는 아태지역 콘텐츠 개발 시 콘텐츠 공백(whitespace)를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드라마, 일본의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의 로맨틱 코미디 및 호러 장르 등 특정 지역에서 인기가 높거나 현지에 친숙한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핫 한 시장에 핫 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또 이날 일본 출판사 고단샤(Kodansha)와 협업 확대를 발표했다. 70년간 출판 분야에서 협력해 온 디즈니와 고단샤가 애니메이션으로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첫 협업 작품은 2023년 1월 ‘도쿄 리벤저스: 크리스마스 쇼다운 아크(Tokyo Revengers: Christmas Showdown Arc)’다. 도쿄 리벤저스는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로 독점 공개된다.

루크 강 사장은 "디즈니와 고단샤의 협업은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애니메이션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 최민식이 등장하는 ‘카지노’와 강풀 작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무빙’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