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경기침체 여파로 하반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성과급은 상반기 대비 절반쯤 줄었다.

삼성전자는 21일 사내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을 23일 사업부별 지급률에 따라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삼성전자 사옥 / 조선일보DB
삼성전자 사옥 / 조선일보DB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지급된다.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TAI 지급률이 100%면 7월과 12월에 두 배의 급여를 받는 셈이다.

DS부문의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사업부 등은 ‘월 기본급 50%’의 TAI를 받을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업부인 MX 사업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50%를 받게 됐다. DS와 MX, VD 사업부는 상반기 최대치인 100%를 받았는데 TAI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네트워크사업부는 가장 높은 75%,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제품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에는 가장 낮은 수준인 37.5%의 지급률이 통보됐다. 네트워크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는 상반기에는 각각 100%와 62.5%가 지급됐다.

TAI 지급 감소는 경기침체 여파로 TV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 제품 수요가 위축되며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TAI에 이어 내년 초 별도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OPI는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의 대표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