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스마트렌즈 전문기업 럭섹셀(Luxexcel)을 인수했다. 메타는 럭섹셀 인수를 통해 증강현실(AR) 글래스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메타 블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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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네덜란드의 스마트렌즈 전문기업 럭섹셀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2009년 설립한 럭섹셀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매끄럽고 결점 없는 표면을 갖춘 투명 렌즈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 럭섹셀은 해당 기술로 제작한 시력교정용 렌즈와 스마트 글래스 전용 렌즈를 병원과 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메타 대변인은 "럭섹셀이 메타에 합류한다"며 "양사의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메타는 AR 글래스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AR 글래스 개발이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에 있어 가장 핵심인 데다가 렌즈는 AR 글래스의 가장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이다. 앞서 메타는 이를 이유로 메타버스 사업부 리얼리티랩스 운영비 절반을 AR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다.

앤드류 보즈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리얼리티랩스 책임자는 지난달 메타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공개한 VR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빙산의 일각이다"라며 "진정한 AR 글래스를 위해서는 렌즈, 미니어처 디스플레이, 인공지능 인터페이스 등 엄청난 혁신과 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메타의 럭섹셀 인수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자칫 반독점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FTC는 2022년 7월 메타가 VR 피트니스앱 ‘슈퍼내추럴’ 개발사 위드인(Within)의 인수를 추진하자 제재를 가했다. FTC는 메타가 위드인을 인수하는 것이 VR시장에 반(反)경쟁적이라고 판단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테크크런치는 "FTC가 위드인처럼 메타의 럭섹셀 인수를 제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