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DX기업] ⑦현대차, 디지털디자인 통해 미래 모빌리티 빠르고 정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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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09 06:00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 디자인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디자인이 발전하면서 단순한 디자인의 개념을 넘어 다양한 조건을 충족한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게 됐다.

권순범 현대디지털디자인팀 팀장은 디지털디자인을 통해 어떤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라도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디지털디자인의 개념은 무엇이고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어떤 디자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자동차 디자인은 손에서 시작된 그림이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 많은 과정들이 필요한 분야다. 그 중 디지털디자인은 상상 속 이미지를 그려낸 스케치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1990년대 무렵 손으로 도면을 그리던 설계 방식에서 벗어나 컴퓨터를 활용한 도면 작성 및 검토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본격적인 디지털디자인 시대가 열리게 된다.

도입 초기의 디지털디자인이 단순히 평면적인 디자인 스케치를 3D 데이터로 구현하는 것에 그쳤다.

현재 디지털디자인은 새로운 ‘디자인 컨셉’을 실제 도로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수많은 유관 부서와 협업하며 다양한 설계·법규·안전 조건 등을 충족한 ‘자동차’로 다듬어가는 자동차 개발 프로세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야로 발전하게 됐다.

― 자동차 디지털디자인의 어떤 식으로 나눠지는가.

자동차 개발 프로세스에서 디지털디자인 분야는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고 있다. 디지털디자인은 크게 선행 디지털디자인(이하 CAS), 양산 디지털디자인(이하 CAD), 그리고 VR로 나뉜다.

우선 CAS는 Alias, Maya 등 다양한 3D 디지털 모델링 프로그램을 활용해 2D 디자인 스케치를 3D 데이터로 구현하는 작업이다. 이 단계에서는 디자인 컨셉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모델을 진행한다. 스타일링 디자인과 긴밀히 협업하며 조형미와 디자인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를 한다.

권순범 현대디지털디자인팀 팀장. / 현대자동차
두 번째 CAD의 경우 기존 CAS 단계에서의 컨셉츄얼한 모델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수십만 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의 복잡한 설계조건을 디지털 데이터에 반영하는 단계다. CAD 단계에선 단순히 CAS 모델링에 설계를 반영하는 것뿐 아니라 각 부품 간의 매칭, 배열 등이 조화로울 수 있도록 조율하며 최상의 데이터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고도의 경험과 숙련된 능력을 요구한다.

세 번째 VR 단계에서는 앞서 제작된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렌더링을 통하여 디자인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머리에 착용하는 HMD를 통해 가상현실에서 디지털 모델을 입체적으로 확인하고 수정사항을 공유한다.

물리적인 제약이 사라진 가상공간에서 검증이 이뤄지기 때문에 여러 디자인과 컬러, 소재 등을 적용한 수많은 디지털 모델을 쉽게 비교하며 검토할 수 있다.

― 디지털디자인 도입 이후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

디지털디자인 도입 전에는 디자인 스케치를 바탕으로 실제 자동차 대비 축소된 크기의 클레이(공업용 점토) 모델을 수작업해 최종 디자인을 만들었다. 손으로 만들어진 클레이 모델은 물리적 한계성 때문에 자동차 디자인 개발에 있어 필요한 설계부터 법규, 안전 조건까지 다양한 필수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때문에 힘든 수정 작업을 수차례 거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모됐다.

디지털디자인을 도입한 뒤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자인과 설계 부문을 비롯해 차량 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유관 부문과 의사소통 또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는 즉각적인 설계 검토 후 수정사항을 반영할 수 있게 됐고 해외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 또한 유기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그 결과 시간과 공간이라는 물리적인 제약이 사라진 개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과거 피지컬 기반의 프로세스 대비 시간과 자원의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 신차 디자인 개발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디지털디자인. / 현대자동차
원활한 협업과 신속한 업무 처리,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산 설계 과정까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해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다양한 혁신적 시도와 디자인 품질 육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니즈를 보다 빨리 캐치하고 그것을 양산에 반영할 수 있는 효율적인 디자인 프로세스가 정착됐다.

― 현대차는 언제부터 디지털 디자인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차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현대차에 디지털디자인이 도입된 것은 상당히 오래전부터다. 이미 1990년대에 CAD캠팀에서 CAD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디자인 내부에서는 디지털디자인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CAS 그룹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초반 디지털디자인팀이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 디지털디자인 시대가 시작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디지털디자인팀은 2000년대 초반 VR을 활용해 영상품평에 대응했던 투스카니(GK)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디지털디자인 데이터를 모든 개발 프로세스의 커뮤니케이션 툴로써 사용하고자 하는 DDD 프로세스를 본격 도입한 아반떼(CN7) 등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개발의 중심에 서게 됐다.

현재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현대차 및 제네시스 디자인 개발의 핵심으로 성장하게 됐다.

― 미래 모빌리티로 향해 가는 과정에서 디지털 디자인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단순히 디지털이라는 단어의 의미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미래’라는 단어와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의 뉘앙스로 인해 중요하게 부각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와는 별개로 모빌리티에 있어 디지털 디자인은 중요하다.

디지털디자인 / 현대자동차
사실 모빌리티 영역의 확대, 현재 자동차의 영역에 국한된 모빌리티에서 무엇인가를 옮기는데 목적을 갖고 있는 모든 것으로의 영역 확대됨에 따라 이러한 다양한 모빌리티의 디자인을 현재의 혹은 이전의 디자인 프로세스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현재 상상 가능한 모빌리티의 종류와 스케일들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리고 다양한 모빌리티의 디자인을 실물 모델로 검증 하기란 쉽지 않고 다양한 모빌리티의 종류만큼 다양한 분야와 협업 또한 필요하기 때문에 디자인 품평·검토를 위해서라도 디자인 데이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와함께 디지털디자인은 디자인의 글로벌화, 세계시장의 다양성을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다. 발전된 VR기술을 통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 디지털디자인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미래의 모빌리티는 너무나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고 때로는 예상치도 못한 여러 개념들이 등장할 것이다.
디지털디자인은 다양한 미래의 변화 속에서 많은 장점들을 앞세워 어떠한 모빌리티라도 빠르고 명확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고 이는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나아가 AI(인공지능)의 발전이 디지털디자인에도 적극 활용된다면 지금의 개발 프로세스에서 벗어난 새로운 프로세스가 구축 될 것이고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도 쉽게 모빌리티를 만들 수 있는 궁극적인 디지털디자인 플랫폼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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