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침수피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와 더불어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에 힘입어 1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20일부터 포항제철소가 완전복구돼 전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135일 만에 정상가동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15개 공장을 복구한데 이어 19일 도금 CGL 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17개 압연공장이 모두 복구가 완료됐으며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가동 모습. /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가동 모습. / 포스코
포항제철소 완전 복구와 더불어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세가 포스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철강재 최대 구매처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부동산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철강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우선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일 기준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t)당 122.26달러(15만685원)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120달러를 넘어선 것이며 지난해 12월 평균가격과 비교해 11.30% 높아진 수준이다.

이미 수입 열강판 등 가격은 상승세에 들어섰다. 수입 열연강판 가격은 13일 기준 t당 95만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3만원가량 올랐다. 수입 후판가격도 지난해말까지 t당 90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해 90만원대 후반에 다다랐다.

이에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도 열연강판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열연강판의 가격은 t당 105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판 가격 역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일컫는데 주로 선박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1년에 상반기, 하반기 총 2번 후판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인하 등을 반영해 후판가격을 t당 10만원 인하해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 상반기의 경우 원재료 가격 인상이 기조가 뚜렷하기 때문에 후판 가격이 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완전 조업체제 전환,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1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포항제철소 침수에 따른 영업손실과 복구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한 당기 영업이익 손실분을 지난해 4분기에 모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복구를 완료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 포스코
19일 복구를 완료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 포스코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84조8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7%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실적에는 냉천 범람에 의한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가 당기 연결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가 1분기 1조36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까지 전 제품 공급 가능한 체제가 구축이 됐고 이번에 도금 CGL 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이 복구됨에 따라 전 공장이 정상가동되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과 1분기 예상과 관련해서는 27일 기업설명회에서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