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1분기 말 계정공유에 추가요금을 받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추진하는 실적 개선의 일환이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를 단속하면 일부 가입자가 구독을 취소하겠지만 전체 수익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기자간담회에 설치된 넷플릭스 로고. / 뉴스1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기자간담회에 설치된 넷플릭스 로고. / 뉴스1
25일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4분기 주주서한에서 "광범위한 계정공유가 넷플릭스의 장기적인 기반을 약하게 한다"며 "많은 나라의 회원이 함께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할 때 추가요금을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말부터 계정공유 단속을 시작한다. 계정공유 추가요금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예상가는 3달러(약 3700원)다. 넷플릭스는 현재 계정공유 추가요금제를 현재 칠레, 페루 등 남미 국가에서 1인당 2.99달러(약 3685원)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단속은 실적 개선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유료 가입자가 줄었다. 창사 이래 첫 가입자 감소였다. 1분기에는 20만명, 2분기는 97만명이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그 이유로 계정공유를 꼽았다.

넷플릭스는 1억명쯤이 가족, 친구, 지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 추가요금을 도입하면 일부 가입자가 구독을 취소해도 전체 가입자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남미 국가에서 가입자 반발이 있었지만 전체 가입자가 순증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광고 요금제다. 광고 요금제는 콘텐츠 시작·중간에 광고를 시간당 4~5분 시청해야 한다. 대신 월 요금이 5500원이다. 월 9500원의 기본 요금제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신규 계정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프로필 이전 기능도 도입했다. 프로필 이전 기능은 공유한 계정으로 넷플릭스를 보던 사람이 신규 계정으로 시청기록을 이전할 수 있게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계정공유 추가요금을 3달러(약 3700원)씩 받으면 넷플릭스가 북미에서만 7억2100만달러(약 8900억원)의 추가 수익을 낼 것으로 봤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