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가 고금리 위기 극복에 나선다. 각종 현금할인부터 변동금리 할부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기아,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한국GM은 1월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동월과 비교해 8.4% 증가한 30만6296대를, 기아는 9.0% 증가한 23만2437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
완성차업계의 1월 호실적 요인으로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완화를 통한 생산 물량 증가가 꼽히고 있다.
다만, 완성차업계에서는 백오더(대기물량)가 해소될 경우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로 인해 신차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할부 이율은 10%를 넘어섰으며 이로인해 신차 계약 취소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계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변동금리 신차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은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가 결정된다. 추후 금리 인하 시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 60개월 할부 단일상품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대출확정 시점의 CD금리(91일물) 보다 3개월 후 CD 금리(91일물)가 1.0% 낮아진다면 고객의 대출금리도 대출확정 시점보다 1.0% 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현대차는 해당 프로그램은 금리가 올라갈 경우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도해지 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고객 손실 최소화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신차 구매 프로그램 동금리형 할부 및 커스텀 할부 출시했다. 변동금리형 할부는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가 결정되는 60개월 할부 단일 상품이다.
예를 들어 2월에 현대카드의 M계열 카드로 M할부를 이용해 기아 차량 구매시 최초 7.3% 금리를 적용 받으며 3개월 이후에는 직전 1개월의 CD 평균 금리와 연동돼 3개월 주기로 조정되는 할부 금리로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커스텀 할부는 자금 상황에 맞게 ▲할부 기간 ▲유예율 ▲선수율 등 구매조건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대카드의 M계열 카드로 선수율 10% 이상 결제를 조건으로 하며 24·36·48개월의 할부 기간 중 원하는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최저 5%에서 최대 55% 범위 내에서 유예율을 정할 수 있다. 할부 기간이 48개월인 경우 유예율은 최대 45%까지 가능하다.
또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입할 경우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는 물론 월 할부 금액을 내 맘대로 설계해 최저 20만원대로 정할 수 있는 스마트 맞춤할부와 선수금(0%~50%)에 따라 4.9%~6.9%(36~72개월)로 고금리 시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대비 금리를 인하한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을 지난달에 이어 지속 운영한다.
또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는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 선택 시 1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며, 트래버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을 선택할 경우 4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7년 이상 노후차를 보유한 이가 쉐보레 모델을 선택하면 모델 별로 현금 할인을 지원한다.
3.3% 저금리 및 월 할부금 33만원 상품은 XM3, QM6 구매 시 이용 가능하며 SM6는 일부 차종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