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신임 대표에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맡고 있는 레온 풍(사진, Leon Sing Foong)이 선임됐다.

레온 풍 바이낸스 아태대표・고팍스 대표이사 / IT조선 DB
레온 풍 바이낸스 아태대표・고팍스 대표이사 / IT조선 DB
15일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에 따르면 고팍스는 신임 대표에 레온 풍을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창업자인 이준행 전 대표는 지난 2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또 다른 신규 사내이사로는 바이낸스 출신의 스티브영김 이사와 지유자오(Ji Yu Zhao) 이사가 선임됐다. 김 이사는 지난해 바이낸스에 합류, 바이낸스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한다. 지유자오 이사는 바이낸스 산업회복기금(Industry Recovery Initiative, IRI)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인사 교체로 고팍스의 이사회 구성원은 박덕규 KB인베스트먼트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 총 4명중 과반인 3명이 바이낸스측 인물로 구성됐다.

이달 초 고팍스는 바이낸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바이낸스는 이준행 대표 보유의 스트리미 지분과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 및 기타 주주 지분을 획득, 과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팍스의 새 수장이 된 레온 풍 대표는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의 아시아태평양(APAC) 총 책임 출신이다. 바이낸스 합류 전 글로벌 차량공유 회사 우버를 거쳐 쏘카 말레이시아의 CEO를 역임했다. 지난 2021년 바이낸스에 합류해 아태 지역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사쿠라익스체인지와 토코크립토를 100% 인수, 대표이사직와 직원 일부를 바이낸스 내부 인력으로 교체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의 본격적 경영권 개입으로 고팍스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전북은행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고팍스는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5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다. 양사간 계약은 오는 2024년까지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