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하반기 휴대전화와 이메일 스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었다. 휴대전화 음성스팸의 경우 65%나 감소했으나 문자스팸은 26%쯤 증가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대량 스팸문자 탓인데, 그 중 중국에서 발신한 것이 전체의 82.8%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22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31일 발표했다. 2022년 하반기(7월1일∼12월 31일)에 휴대폰 음성·문자, 이메일로 수신된 스팸 신고·탐지건과 이용자 수신량, 이동통신사 차단율을 조사한 결과다.

휴대전화와 이메일 스팸 유통현황 요약/ 방통위
휴대전화와 이메일 스팸 유통현황 요약/ 방통위
조사 결과, 2022년 하반기 휴대전화와 이메일 스팸으로 수신돼 이용자가 KISA에 신고하거나 KISA가 자체적으로 탐지한 건은 총 2169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었다. 전기(2818만건) 대비로는 2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이메일 스팸 수신량을 조사한 결과, 일평균 스팸 수신량은 0.36통(5일에 1.8통 수신)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6통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스팸 신고·탐지 결과만 보면 총 1212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604만건) 감소했다.

이 중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413만건으로 전년 대비 65%(769만건) 줄었다. 스팸 유형별로는 불법대출(32.6%)이 가장 많았으며 ▲통신가입(30.1%) ▲금융(17.8%) ▲성인광고(13.5%) ▲도박(4.8%) 순이었다.

발송 경로별로는 유선전화(57.7%)가 가장 많고 ▲휴대전화(24.2%) ▲인터넷전화(15.1%) ▲국제전화(3.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대전화 문자스팸 신고·탐지 건은 총 798만 8000건으로 전기 대비 25.9%(164만8000건) 늘었다. 2022년 상반기(799만5000건)에 비해서는 0.1%(7000건) 줄어든 수치다.

스팸 유형별로는 ▲도박(40.4%) ▲금융(27.7%) ▲불법대출(15.0%) ▲성인광고(7.1%) 순으로 많았다.

이메일 스팸은 총 957만건(국내발 : 3만건, 국외발 954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8만건) 줄었다. 해외에서 유입된 스팸의 발신국을 살펴보면 중국(82.8%)이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2.9%), 미국(2.8%) 순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정부합동으로 마련한 통신분야 보이스피싱 대책(2022년 9월 29일), 은행사칭 불법스팸 유통방지 대책(2021년 10월 28일)을 통해 스팸 필터링을 확대하고 불법 스팸전송자에 대한 이용제한을 강화한 결과, 스팸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다만, 대량문자발송을 통한 스팸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올해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하고, 불법스팸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