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기존 26%에서 40%로 상향 조정되며 탄소중립 가속화 대응방안으로 '이산화탄소(CO₂) 전환 신공정'이 주목받는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개발한 CO₂ 동시 포집·전환 기술은 기존 포집·고순도·압축·전환·분리 등 공정을 3단계로 단순화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웅 KIST 책임연구원이 17일 ‘2023탈탄소환경포럼’에서 CO₂ 전환 신공정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 IT조선
이웅 KIST 책임연구원이 17일 ‘2023탈탄소환경포럼’에서 CO₂ 전환 신공정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 IT조선
이웅 KIST 책임연구원은 17일 IT조선이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한 '2023 탈탄소환경포럼'에서 CO₂ 동시 포집 전환 플랫폼 화합물 생산 공정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이산화탄소를 단순 포집 및 전환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는 등 경제성이나 탄소저감량을 극대화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동시 포집·전환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 포집·전환 기술은 흡수재나 매개체로 이산화탄소를 잡은 후 바로 (재생에너지 등으로) 환원 시키는 기술이다"며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술인데, 열에너지가 전혀 필요없고 액상으로만 프로세스가 운전돼 압축 등 작업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통 CO₂ 전환기술은 5단계로 이뤄진다. 포집, 탈거, 압축, 전환, 미반응 CO₂분리 등이다. 이 과정이 재순환하는 구조인데, KIST가 선보인 '동시 포집·전환 기술'은 포집과 전환만 포함돼 중간의 3단계가 모두 빠진다.

이 연구원은 CO₂ 제거량을 극대화하고, 공정 단순화를 통해 열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경제성 및 전 과정 평가를 통해 새로 개발한 CO₂ 전환공정은 기존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대비 생산 단가 57.6% 절감 및 탄소배출 73%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전환기술은 빠른 시간 내 실증을 하고, 상용화돼야 한다"며 "2030년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해 AI 기술 등 4가지 연구방법론을 도입해 CO₂ 전환 프로세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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