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해커가 과기정통부와 소속‧산하기관 65개의 정보시스템을 해킹해보고 해커의 시각에서 취약점을 진단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30일부터 10월까지 사이버보안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사이버 모의침투 훈련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1월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방문해 홈페이지 해킹 등 사이버 공격 현황 및 비상대응체계 상황을 점검했다./ 뉴스1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1월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방문해 홈페이지 해킹 등 사이버 공격 현황 및 비상대응체계 상황을 점검했다./ 뉴스1
2021년부터 적극행정 차원에서 시작한 사이버 모의침투 훈련은 실제 사이버공격과 유사한 시나리오로 공격을 수행하고 방어하는 훈련이다. 해커의 시각에서 정보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확인하고 조치함으로써 소속‧산하기관의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최근 지능화·고도화 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어법은 공격자(해커)들이 사용하는 방식과 기술을 이용해 모의 공격을 수행해보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다.

2023년 사이버 모의침투 훈련은 글로벌 기술 패권경쟁의 격하에 따른 급증하는 사이버 공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화이트 해커를 활용한 훈련 대상 기관을 기존 47개에서 60개로 확대했다. 또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사이버 공격의 시작부터 대응까지 훈련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먼저 민간 보안전문가(화이트해커)는 훈련대상 기관의 정보시스템 취약점을 사전에 철저하게 분석한 뒤 직접 침투 시나리오를 마련하여 모의침투를 실시함으로써 기관의 사이버 보안수준과 취약점을 진단한다.

외부전문가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지표 마련을 통한 훈련 실시 및 훈련결과에 따른 취약점 조치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기관의 실질적인 사이버 공격 대응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훈련을 통해 파악된 정보시스템의 취약점은 소속‧산하기관이 자체계획을 수립해 조치하도록 하고 과기정통부에서는 이를 점검함으로써 중장기적인 사이버 공격 대응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별히 기관 내부망을 대상으로 하는 모의 침투훈련을 시범적으로 실시해 내부 시스템의 보안수준에 대해 진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안팎으로 빈틈없는 사이버 보안강화를 추진한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사이버 모의침투 대응훈련은 민간 전문기업 및 외부 보안전문가, 전문 연구기관간의 협력에 더욱 의의가 있으며 이를 통해 체계적인 사이버보안 대응 역량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기정통부는 소속‧산하기관의 사이버 위기대응 역량강화를 위해 각급기관과 협력하여 정보보안 대응역량이 제고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사이버 위기대응 훈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