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상장을 철회했던 밀리의 서재가 다시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 청사진만 제시했던 이전 IPO와 달리 이번에는 실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IPO를 진행해 질적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다.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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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밀리의 서재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1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IPO로 공모자금을 확보하고 자체 플랫폼 기능 다변화와 오리지널 IP 확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앞서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11월 4일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한 뒤 나흘만에 상장을 철회했다. 11월 4일과 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쟁률은 100대 1에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공모가 하단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밀리의 서재가 지난해 발표한 내용 중 대부분이 계획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는 당시 계획으로만 밝혔던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창작 플랫폼 등을 모두 올해 실제 서비스로 구현했다. 도슨트북은 독자에게 도서를 요약해 리뷰하는 서비스다. 오브제북은 이미지와 사운드를 추가한 영상형 독서 서비스다. 도슨트북은 올해 2월, 오브제북은 4월 각각 출시됐다. 창작플랫폼은 ‘밀리로드’라는 이름으로 5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밀리로드는 작가 등단 기회를 넓히기 위한 서비스로 독자 추천을 받은 작품의 정식 연재를 지원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서비스가 대부분 구체화된 만큼 지난해보다 더 나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분위기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독자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을 통해 통합적인 독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고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자체 플랫폼 강화와 오리지널 IP 확보,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B2C와 B2B 사업에도 집중해 더욱 견고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