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38단 4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하며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와 제품 인증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공급사는 SK하이닉스의 주요 낸드 고객인 애플이 유력하다.

SK하이닉스가 2022년 8월 개발에 성공한 세계 최고층 238단 낸드는 애플 아이폰 신작 탑재가 기대될 정도로 성능이 개선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가 양산에 돌입한 세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와 솔루션 제품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양산에 돌입한 세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와 솔루션 제품 / SK하이닉스
238단 낸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 칩으로 구현됐다. 이전 세대인 176단보다 생산효율이 34% 높아 원가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4Gb로 이전 세대 대비 50% 빠르다. 읽기와 쓰기 성능도 20% 개선돼 이 제품을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PC 고객에게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38단 낸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PC용 cSSD(Client SSD) 솔루션 제품을 개발해 5월에 양산을 시작했다"며 "당사는 기존 176단은 물론, 238단에서도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세계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한만큼 이 제품들이 하반기 회사 경영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고객사 인증을 마치고 나면 모바일용 제품부터 238단 낸드를 공급한다. 이후 PC용 SSD와 데이터센터용 SSD 제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는 SK하이닉스의 238단 낸드 유력 고객사로 애플을 꼽는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에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의 낸드를 주로 사용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고집적 낸드에 대한 요구가 커져 이번 238단 낸드 역시 아이폰에 탑재될 것이란 해석이다.

애플은 2022년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아이폰 공급망에 중국의 YMTC를 포함시키려 했으나, 미국 의회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했다. 애플의 주요 낸드 공급사인 키옥시아도 지난해 공장 원재료 오염 문제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제품 공급에 SK하이닉스의 비중이 더욱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점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당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낸드 기술한계를 돌파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다가올 시장 반등기에 누구보다 크게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