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두고 혁신이라고 보기 어려운데다 비싸기만 하다고 혹평했다. 애플의 MR 헤드셋 시장 진출에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 모양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를 착용하고 있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를 착용하고 있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갈무리
9일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메타 임직원 전체회의에서 "애플 비전 프로는 컴퓨팅의 미래일 수 있지만 메타가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비전과 다르다"며 "비전 프로에는 메타에서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이 없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또 애플이 비전 프로에 탑재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디자인을 위해 메타 퀘스트3보다 7배쯤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퀘스트3는 499달러(약 60만원)로 비전 프로 3499달러(약 457만원)보다 저렴하다.

그는 "메타는 모든 이용자가 경제적인 가격으로 구입해 이용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기 위해 혁신하고 있다"며 "퀘스트가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 사람이 상호작용하고 가깝게 만들어 준다면 비전 프로는 혼자 앉아 있는 사람을 위한 기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타와 애플이 메타버스와 소통을 보는 관점에 철학적 차이가 있다"며 "애플이 어떻게 이 시장에서 경쟁할지 보면서 여러 측면에서 메타가 성공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낙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