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세빗(CeBIT) 2007'이 6박7일의 일정으로 3월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됐다.

‘디지털 세상을 위한 앞선 비즈니스 이벤트(The Leading Business Event for the Digital World)라는 슬로건을 내 세운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IBM과 샤프전자, 파나소닉 등 70여 개국에서 약 6000여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예상 관람객은 42만명. 취재진 역시 약 3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규모의 전시회인 만큼 전시장도 총 27곳에서 진행된다. 통신과 네트워크 솔루션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가전, 각종 디지털 장비, PC 및 주변기기와 부품, 비즈니스 솔루션 등 IT 전분야에 대한 차세대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컨버전스의 나아갈 길을 한눈에 보여주는 각종 제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지닌 휴대폰에 음악과 동영상 서비스가 접목되는 등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까지 결합된 궁극적인 컨버전스가 관람객의 관심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비록 LG전자나 대우일렉 등 주요 업체들은 빠졌지만 삼성전자와 국내 유수 IT 중소기업들의 세빗 내 행보도 주된 관심 사항.

삼성전자는 이번 세빗 전시회에 휴대폰과 프린터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맘껏 뽐낸다. 통신관과 정보관 등 약 1000평에 가까운 전시관을 마련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3GSM에서 `올해 최고 휴대전화상(Best GSM Mobile Handset)'을 수상한 `울트라에디션 12.9(D900)'와 보석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울트라에디션Ⅱ' 등으로 첨단 기술의 명품 전략을 이끌어낸다.

세계 초소형 컬러 레이저 복합기 'CLX-2160N'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공개함과 동시에 2세대 UMPC, 그리고 LED 방식의 30인치 LCD 모니터 등 컴퓨터 분야에서도 기술 선두 주자로서 입지 강화에 나선다.

국내 중소기업도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해 99개의 우수 IT 중소 기업이 모인 한국공동관을 개설 PMP, 내비게이션, 네트워크 장비, 멀티미디어 기기를 선보임과 동시에 GMC 등 국내 PC부품 업체들도 참가, 대만 업체와 함께 참관객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편 올해로 53회를 맞는 세빗 전시회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월 스페인서 개최되는 ‘3GSM’에 밀려 국내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와 노키아, 모토로라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줄줄이 불참하면서 지금은 중단된 미국 컴덱스쇼의 길을 뒤따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참여 업체 수도 2001년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내년에는 불참여부를 검토하기로 해 세계적 IT 전시회 중 하나인 세빗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 개막 첫날 전시장에 입장하기 위해 티켓 구입 및 등록을 준비하는 참관객들

독일 하노버 현지 취재 이준문 기자 ju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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