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직접 운영하는 지역채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역채널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채널이 아니라 SO가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운영하는 채널로 주로 맛집, 문화행사, 부동산정보, 취업정보 등 지역 소식을 전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의무형 채널이라는 구색용을 면치 못했으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최근 투자를 많이 하면서 지역밀착형 매체로 뿌리를 내려내렸다.

지역채널의 대표적인 인기프로그램은 지역뉴스다. 씨앤앰의 ‘씨앤앰뉴스’, HCN의 ‘HCN 뉴스와이드’, 인천지역 ‘ICN 뉴스’, 대구지역 ‘케이블TV뉴스투데이’ 등이 지상파 전국뉴스가 다루지 못하는 생생한 지역소식을 전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 특화 프로그램도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CMB대전방송이 주최하는 ‘친친가요제’는 지역케이블TV가 주최하는 청소년 가요제로 확고히 자리잡았으며 제주방송의 경우 제주도에 특화한 기상방송으로 고정 시청자가 많다.  

MSO들은 지역채널 전문제작업체를 둬 투자의 효율성도 높였다.

씨앤앰의 지역채널 제작사인 서울미디어원을 두고 지역뉴스 제작 및 교양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한다. 이렇게 제작된 프로그램을 공중파 계열 PP에 판매하는 등 짭짤한 효과를 거뒀다. CJ케이블넷도 10월에 지역 정보 프로그램 확대와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추가 등을 골자로 하는 지역 채널 개편을 단행하고 지역채널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티브로드를 비롯한 다른 MSO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 모델을 구축하고 1인용 스튜디오 활용이나 생방송 전화 참여, 대담 및 토론, 스튜디오 시연 등 다양한 시도를 추진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TV를 비롯한 경쟁 매체가 등장하면서 지역채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MSO를 제외하곤 아직 취약한 제작 인프라로 인해 높은 순환 편성비율을 보이는 점이 해결 과제”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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