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구소가 결국 NHN에 무료 백신 엔진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올 초 안철수 연구소의 백신 엔진을 네이버에 서비스하기로 양해 각서를 체결했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안철수 연구소는 "거대 포털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무료 백신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사용자의 보안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백신 제공 계획을 백지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단순 백신 프로그램보다 사후 지원이나 통합 보안 서비스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NHN은 "네이버 PC 그린 서비스에 안철수 연구소의 백신을 넣는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안철수 연구소의 비즈니스 방향에 대해 존중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알약', PC그린 등 무료 백신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네이버 PC 그린에는 현재 진행되는 카스퍼스키와 하우리를 통해 멀티 엔진 백신 서비스를 상반기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무료 백신 공급은 양해 각서가 체결되는 과정 중에도 무료 배포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들어 해지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기도 했었다.

이번 계약이 무산됐지만 두 회사는 종합적 차원에서 사용자의 보안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안에 대해 꾸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나와 최호섭 기자 notebook@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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