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플레이어 대중화 시작되나

DVD 플레이어의 가격이 10만원대로 내려앉은 요즘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가격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 6월 발매된 LG의 네트워크 블루레이 플레이어 BD390은 현재 다나와 최저가 33만 9천 9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USB 단자나 PC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MKV 파일 같은 고해상도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최신 블루레이 플레이어답게 돌비 트루 HD, DTS-마스터 오디오 같은 차세대 음향 포맷을 완벽하게 지원하며 유/무선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해 유튜브 등 인터넷 상의 동영상을 VOD 시청할 수 있다.

상품정보.gif

얼마 전 출시된 소니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S360은 정식 소비자 가격이 39만 8천원으로 책정되었다. 이전 모델인 BDP-S350의 다나와 최저 가격이 46만 5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사양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선 상당히 저렴해진 셈이다.

상품정보.gif

2007년 6월에 출시된 소니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S1E는 여전히 80만원대의 가격을 자랑한다(출시 당시 소비자 가격 118만원). 초기 모델들은 만듦새나 음질 부분에서 고급 제품다운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BD-Live 미지원, DTS-HD 마스터 미지원 등 현재로서는 아쉬움이 많은 모델이다. 즉 CDP로 겸한다면 BDP-S1E가 우수하지만 멀티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나 화질 및 편리성에서는 저렴한 최신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올 4월 삼성전자가 발매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4600도 현재 다나와 최저가 3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3월에 출시한 보급형 제품 BD-P1600은 20만원대로 떨어졌다.

상품정보.gif

이러한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신모델 출시로 인한 구모델 가격 인하, 값비싼 제품 구매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보급형 모델 개발, 그리고 가장 많이 판매된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PS3와의 경쟁 등이 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보다 뛰어난 블루레이 게임기 PS3

PS3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출시한 고급 사양의 게임 콘솔이다. 기본이 게임기지만 블루레이 기반의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고사양 셀 프로세서를 6개 사용한 성능 덕택에 풀 HD급 블루레이 디스크도 수준급으로 재생할 수 있다. 게다가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져 24프레임 영상 출력, HD 오디오도 지원한다.

대부분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디스크를 삽입하고 메뉴 화면이 뜰 때까지 긴 로딩 시간을 거쳐야 하지만 PS3만은 디스크를 넣고 수 초 이내에 재생될 만큼 쾌적한 사용 환경을 자랑한다.

비교적 최신 제품이고 하이엔드급 물량을 투입한 데논의 700만원대 유니버설 플레이어 DVD-A1UD의 경우도 로딩 시간은 SCE의 PS3보다는 느리다. 최근 블루레이 플레이어들은 SCE의 PS3보다 소음이 적고 발열, 전기요금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PS3는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본연의 목적인 1080p 풀 HD급 게임을 재생할 수 있는 게임 콘솔 기능까지 즐길 수 있다.

상품정보.gif

작년 말, 높아질대로 높아진 엔고 환율 상승 때문에 PS3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다른 블루레이 플레이어들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나와 게임 담당 김형원 기자는 "PS3는 가격 인상 후에도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풀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부터 미세한 화질 차이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블루레이 디스크의 퀄러티가 높아져 PS3로도 만족할 만한 화질과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PS3를 '소니' 제품으로 알고 있지만 소니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별도의 주식회사로 CEO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소니 측에서는 SCE 역시 경쟁자가 되는 셈이다.

 ▲ PS3 3D 게임 시연 장면. 3D 영화 재생도 가능해질 듯하다.

가전업체들이 게임기에 불과한(?) SCE의 PS3를 의식하는 사이, PS3는 계속 성능을 높여가고 있다. 올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SCE는 PS3용 '와이프아웃 HD', '그란투리스모 5 프롤로그'의 3D 입체영상을 선보이며 PS3가 펌웨어 업데이트로 3D 영상까지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PS3의 놀라운 가능성이 확인될수록 가전업체들은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개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블루레이 디스크 시장 규모가 생각만큼 커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신모델을 출시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반면 SCE 측은 '블루레이 게임 타이틀 판매'가 더해지는 만큼 부담이 적다. 따라서 블루레이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블루레이 타이틀 시장의 성장뿐 아니라 PS3를 뛰어넘는 매력을 지님과 동시에 가격까지 저렴한 플레이어를 개발해야만 한다.

다나와 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