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 같은 부품을 설치한 후 정상적으로 인식, 작동하게 하려면 드라이버 설치라는 소프트웨어적인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그래픽카드의 경우에도 AMD는 카탈리스트(Catalyst), NVIDIA는 포스웨어(FORCEWARE)라는 이름의 드라이버를 신제품 출시에 맞춰 혹은 필요에 따라 매 달마다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특히 AMD는 카탈리스트 드라이버를 정기적으로 매 달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발표하는 년도와 월을 기준으로 드라이버의 이름을 짓는다. 때문에 현재 카탈리스트는 10.10 버전까지 나와있는 상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인 2010년 11월 중순을 기준으로 카탈리스트 10.10의 버전에 핫픽스(hotfix)가 추가돼 10.10e까지 공개됐다는 것이다. 자잘한 버그 또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핫픽스가 버전 a부터 e까지 총 5회에 걸쳐 공개됐다는 것은 그만큼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소한 버그나 문제점 또는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을 꾀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카탈리스트 드라이버의 릴리즈 노트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호환성 향상 및 약간의 성능 향상이 주요 골자로 등장하는데 여기서 드는 의문은 과연 드라이버 교체만으로 릴리즈 노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성능 향상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단순히 드라이버 교체를 한다고 해서 10-20% 이상의 성능 향상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단지 몇 %의 성능 향상만이라도 있다면 최신 드라이버로의 교체가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번 기사에서는 AMD 그래픽카드의 드라이버 교체를 통한 성능 향상 부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AMD 라데온 HD 5850 1GB’와 ‘라데온 HD 5770 1GB’를 테스트 제품으로 선정했으며, 드라이버 버전은 카탈리스트 10.9 와 10.10e 버전을 선정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 라데온 HD 5770 1GB (위), 라데온 HD 5850 1GB (아래)

테스트 PC 사양

CPU

인텔 코어 i5 760 (2.8GHz, Turbo Boost OFF)

메인보드

ASUS P7P55D Deluxe

메모리

GSKILL DDR3 4G PC3-16000 CL7 FLARE

HDD

WD 캐비어 블랙 1002 FAEX 1TB

파워서플라이

쿨러마스터 GX550 550W

드라이버 버전

카탈리스트 10.9 / 10.10e

운영 체제

MS 윈도우 7 Ultimate K 32비트

 - 3D MARK VANTAGE

3D마크 밴티지 해상도 1680*1050 HIGH 모드에서 3D마크 총점은 라데온 HD 5850 1GB의 경우 157점(1.5%), 라데온 HD 5770 1GB의 경우는 124점(1.8%) 향상을 보였다. 얼핏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단순하게 드라이버 교체만으로 이 정도의 성능차가 발생했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다.

 

- 3D MARK 06

3D마크 06 해상도 1680*1050 고화질 옵션에서의 성능 향상폭은 라데온 HD 5850 1GB의 경우 586점 (4.2%) 향상, 라데온 HD 5770 1GB의 경우는 성능 향상폭이 50점 정도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비교적 고성능인 라데온 HD 5850 1GB에서 드라이버 교체로 인한 성능 향상이 더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스퀘어 에닉스 JUST CAUSE2  

스퀘어 에닉스의 저스트 코즈 2 벤치마크의 결과를 살펴보면 라데온 HD 5850 1GB는 저해상도에서 3.34 프레임 (6.1%)의 성능 향상 결과를, 라데온 HD 5770 1GB는 3.79프레임 (10.7%)의 놀라운 성능 향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30 ? 50 프레임 대에서 4프레임 가까운 성능 향상은 게임 진행 시 큰 차이를 내보인다는 점에서 해당 그래픽카드 사용자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 스퀘어 에닉스 THE LAST REMNANT

스퀘어 에닉스의 또다른 게이밍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라스트 렘넌트 벤치마크에서는 성능 향상이 크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저해상도나 고해상도나 1.5 ? 2.6% 정도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 라데온 HD 5850 1G는 고해상도에서 라데온 HD 5770 1G는 저해상도에서 매우 작은 차이이기는 하지만 더 나은 성능 향상을 보여주었다. 

 

- 캡콤 BIOHAZRD 5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 5 측정결과는 라데온 HD 5850 1GB, 라데온 HD 5770 1GB 모두 3%를 상회하는 높은 성능 향상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드라이버에 의해 게임 성능이 좌우될 요소가  높다고 할 수 있다.

 

- 캡콤 LOST PLANET 2

최근에 출시된 캡콤의 로스트 플래닛 2 벤치마크의 저해상도 결과는 라데온 HD 5850 1GB가 8%, 라데온 HD 5770 1GB가 8.9% 등 높은 향상 결과를 보여줬다. 고해상도 테스트로 가면 성능 향상이 더 높게 이루어져 라데온 HD 5850 1GB는 13.5%의, 라데온 HD 5770 1GB는 9.2%의,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드라이버만 교체한 것인데 하드웨어의 성능이 이처럼 더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놀랄만한 사실이다. 최근 출시돼 DX 11을 지원하는 게임에서의 성능 향상 차를 수치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DX 11을 공식 지원하는 게임인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의 게이밍 벤치마크 버전인 AvP D3D11 벤치마크 역시 로스트 플래닛 2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1680*1050 해상도에서 라데온 HD 5850 1GB는 5.3%, 라데온 HD 5770 1GB는 6%의 프레임 성능 향상 결과를 보여줬다.

- STALKER : CALL OF PRIPYAT

끝으로 DX 11에 각종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지원하는 STALKER : CALL OF PRIPYAT 벤치마크의 DX 11 결과는 앞서 등장한 로스트 플래닛 2와 AvP D3D11 벤치마크의 결과만큼은 아니지만 라데온 HD 5850 1GB의 경우 적게는 3%, 많게는 6.2%까지, 라데온 HD 5770 1GB의 경우는 1.7%에서 3.5%까지 성능 향상을 보여줬다.

결과를 살펴보면 상위급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HD 5850 1GB에서 드라이버 교체에 따른 성능 향상 폭을 더 느낄 수 있다. 하드웨어적인 교체 없이 단순하게 드라이버 교체만으로 이만큼의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은 추후 출시될 카탈리스트 10.11이나 10.12에서 더 나은 성능의 드라이버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카탈리스트 드라이버가 예년의 경우 성능/안정성 면에서 그리 썩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는데, 최근 출시되고 있는 카탈리스트 드라이버의 경우 안정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 그 동안의 이미지를 바꿔주고 있다.

  글 / 홍가람 KevinHong@paran.com
기획 및 편집 / IT조선 홍진욱 기자 hong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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