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대상별 맞춤형 자전거 교육이 시행돼 일반 시민이 자전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서울시(도시교통본부)는 해를 거듭할수록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하고 올바른 자전거 이용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수준·연령별 맞춤형 자전거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맞춤형 자전거교육프로그램은 ‘2012년 자전거 문화교육 활성화 계획’에 포함된 내용으로, 서울시는 2009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교육을 실시해 왔으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다양해지면서 연령·직업·수준별 각 대상에 알맞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총 75개의 자전거 시범연구·활성화 초등학교 28,182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으며, 어린이인증제 5,316명, 찾아가는 자전거 교실 28,050명 등의 시민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시민강사 양성 교육(5회) 192명, 초·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원 직무연수(3회) 105명,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씽씽 자전거교실(8회)에서 187명이 교육을 받았다.

 

‘2012년 자전거 문화교육 활성화 계획’에는 대상별 맞춤형 교육 실시, 새로운 자전거 교육장 발굴 및 운영, 자전거 교육에 시민강사 노하우 적극 활용, 자전거 이용 활성화 위한 제도적 지원 등이 포함됐다.

 

올해 서울시 자전거 교육에서 가장 크게 바뀌는 점은 교육대상자의 연령과 이용환경에 맞게 세분화 해 진행하는 부분이다. 2012년 서울시 대상별 맞춤형 자전거 문화교육은 크게 유치원· 학생 대상, 교원 등 전문인력 양성, 시민 대상, 특수분야 교육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총 14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우선 지난해까지는 자전거 시범·활성화 학교로 지정된 초등학교 학생만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어린이 교육을 올해는 유아 및 중·고등학생까지 확대, 총 6만 여명의 어린이와 학생을 대상으로 각 연령별 수준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한다.

 

또한 어린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찾아가는 자전거 교실’은 교육 내용 보강과 함께 자전거 묘기 등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을 포함해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일반 교원만 대상으로 이뤄졌던 자전거 문화교육을 초·중학교장 교육 의무화를 추진하고, 특히 올해부터는 자전거 안전문화강사 신규 양성보다 기존에 배출된 강사에게 심화·보수교육을 중점 교육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민강사 교육은 5회 실시되었으나 올해는 3회로 축소하여 상반기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기존 시민강사를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교육을 2회 실시한다. 교원연수와 초·중학교장 교육은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7~8월 중에 실시된다.

 

시민 교육 또한 대폭 확대돼 초보자, 중급자 등 수준별 교육이 진행된다.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자전거 배우기 교실’은 주 2~3회 상설 운영되고, 중급자 과정은 상·하반기 각 2회 시행될 예정이다. 자전거 관련 교육을 받기 원하는 일반 시민은 서울 자전거 종합홈페이지(http://bike.seoul.kr)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잠실종합운동장 교육장, 한강공원 자전거 교육장, 자치구 안전체험장 등에서 무료로 교육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버스·택시·화물차 운전자가 자전거를 바르게 이해하고, 운전자들의 협조 아래 ‘도로나눔운동’이 시내 전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운수종사자 교육에 자전거 관련 내용을 추가하여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기보다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자전거 교육기관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추진한다.

 

먼저 기능이 떨어지는 운전면허시험장을 자전거 교통안전 체험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서울시는 서부·도봉·강남·강서 등 4개 운전면허시험장의 유휴공간을 자전거교통안전 체험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도로교통공단과 협의 중이다.

 

또한 기존에 송파 어린이 안전교육관을 ‘서울시 어린이 종합 안전연수원’으로 지정해 자전거를 포함한 교통안전 통합 교육기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잠실운동장 내 자전거교육장을 상설화하여 시민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방문하여 자전거를 체험하고, 안전교육 또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2011년 9월부터 시작했던 강동구 자전거 안전체험장 조성을 올해 9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전거 시민강사 교육과정을 마치고 지난 3년 간 배출된 자전거 시민강사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전거 시민강사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603명이 배출되었으며, 학교·자전거 교육장을 비롯해 자전거 교육을 희망하는 시민단체·기관 등에 파견되어 자전거 전문 교육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자전거 시민강사를 자전거 교육 콘텐츠 개발에 참여시켜 전문 지식과 현장에서 체득한 각종 사례를 교육내용에 담을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인 교재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앞으로 자전거 시책 및 자전거도로 등을 정비할 때에도 자전거 시민강사의 의견을 수렴하여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 보호와 편의 향상을 꾀할 계획이다.

 

그 밖에 서울시는 폐자전거 수거 및 재활용, 수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자전거 관련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3월부터 이들 기업을 서울 시내 166개 자전거 통학 시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자전거 무상 수리에 투입하여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전문가·교사·시민단체·공무원 등 20명으로 구성된 ‘자전거 문화교육 협의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자전거 교육이나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필요한 제도 마련 등에 필요한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자전거 문화교육 활성화와 함께 자동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도로 공유 문화 확산 캠페인’을 적극 진행하고, 운전면허시험 출제 시 자전거 관련 문항 비율을 기존 3.6%에서 1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 등에 건의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상 ‘차량’에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동차 운전자에게 주행을 방해하는 불편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으나 서울시는 앞으로 자동차와 자전거가 도로를 평등하게 공유하고, 자동차 운전자는 자전거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고자 건의를 결정했다.

 

또한 자전거가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놀이수단이자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오는 9.16(일)에는 ‘제 4회 생활자전거 대행진’을 개최할 계획이다. ‘생활자전거 대행진’은 광화문광장에서 월드컵공원까지 약 10km의 자전거도로를 경주가 아닌 퍼레이드 방식으로 달리며 모든 참가자가 ‘자전거’로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다. 특히 ‘생활자전거 대행진’은 매년 행사가 열릴 때마다 5천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자전거에 ‘도로 나눔’ 깃발을 꽂고 달려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도로 공유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해 왔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임동국 보행자전거과장은 “앞으로 모든 서울 시민이 자신에게 꼭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자전거 교육을 받고, 자전거를 바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 대상을 더욱 세분·전문화해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 뉴스 <IT조선(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