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행태 말이 안된다. 손실률 모두 공개할 것…”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이통사의 보이스톡 차단 실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카카오톡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이통사들이 의도적으로 보이스톡의 통화품질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보이스톡 서비스를 자체개발하며 여러 가지 기능을 삽입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통화 중 음성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능이다. 사용자가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하면, 음성패킷의 손실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 자동으로 파악된다. 쉽게 설명해, 음성패킷 100개를 상대에게 전달했을 때 수신자가 90개를 받는다면 손실률은 10%가 된다.

 

이대표는 “서비스 첫날은 보이스톡의 음성패킷 손실률이 0~1%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며 “며칠전부터 이상할 정도로 손실률이 늘어났는데, 많게는 50%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텔레콤을 예로 들며, “손실률이 16.6% 이상이다. 패킷 6개 중 한 개는 고의로 유실된다는 뜻이다”라며 어조를 높였다. 상식적으로 현재 트래픽으로 이 정도의 손실률이 발생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통사가 고의로 손실률을 높이고 통화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예 (보이스톡을)차단하면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을텐데, 서비스 이용은 가능한데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실률이 높아졌으니 사용자들은 보이스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14일을 기점으로 이통사 별 보이스톡 손실률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등 보이스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다른 해외 사업자 망에서는 손실률이 0~1%정도 밖에 안 되는데, 국내에서만 부당한 차단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제적 성격을 가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통사들이 막는다는 것은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옳지 않은 일”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하경화 기자 h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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