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이 편지·고지서 대체…인터넷쇼핑으로 소포량↑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편지과 고지서를 포함한 국내 우편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국경을 넘나드는 인터넷 쇼핑의 유행으로 소포 물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지식경제부의 '우정사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접수한 국내 우편물은 최근 5년간 연평균 0.7%씩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07년 49억2천900만봉이던 우편물이 작년 47억9천600만봉으로 떨어진 것이다.

2010년에는 지방선거로 전년보다 우편물이 증가했었지만 전반적인 감소세가 멈추지는 않았다.

편지 등 일반통상 우편물은 2007년 45억4천800만봉에서 작년 43억3천500만봉으로 연평균 1.2%씩 감소했다. 작년 등기를 포함한 통상우편은 2억9천200만봉으로 2007년(2억7천만봉)보다는 늘었으나 2009년(3억400만봉), 2010년(2억9천600만봉)보다는 줄었다.

우본 관계자는 "이메일의 발달로 편지 물량이 감소했고, 요즘 기업과 관공서들이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고지서나 안내서 발송량을 줄인 탓이 크다"며 "우편물량은 경제 상황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편 매출액도 줄었다. 특히 작년 10월 요금을 인상했음에도 물량이 감소하는 바람에 일반·특수통상 우편물의 작년 매출은 1조6천845억원으로 1년 전인 2010년 1조7천130억원보다 1.6% 내려갔다.

반면 소포우편은 활기를 띠었다. PC나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주문해 배달받는 인터넷 쇼핑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국내소포 물량은 2007년 1억1천100만봉에서 2011년 1억6천900만봉으로 5년간 연평균 11.1% 증가했다.

국제소포도 약진했다. 국제특급(EMS) 접수물량은 69억2만3천통으로 2007년 44억9만9천통에서 연평균 10.4% 늘었다. 국제소포 접수물량은 2007년 4억9만3천통에서 연평균 1.2%씩 증가해 작년 5억6만4천통을 기록했다.

국제특급과 국제소포의 합산 매출액은 2007년 1천811억6천400만원에서 지난해 2천907억9천800만원으로 연평균 12.1%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민간 택배 업체들의 활성화로 소포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것이 문제다. 국내 택배시장에서 우체국택배의 점유율은 10% 내외다.

우본 관계자는 "환경 변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편적 서비스를 우선시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사업성이 없는 분야를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응이 좋은 소포 분야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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