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사업은 흔히 2가지 접근 방식을 따른다. 스마트폰이 점점 커지면서 태블릿PC로 영역을 확대하는 경우와 PC가 점점 작아지면서 태블릿PC로 영역을 확대하는 방법이다. 스마트폰(아이폰/갤럭시)에서 태블릿PC(아이패드/갤럭시탭)로 성장한 첫 번째 방식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반대의 경우는  주요 PC 기업들이 채용한다.
 

MS는 다른 PC기업들과 마찬가지로 2번째 방식을 취한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시장의 힘을 빌려 태블릿PC로 성장을 꾀하는 전략이다.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영욱 부장 


4일 IT조선이 주최한 'ICT 컨퍼런스 2013(빅자이언트,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 진화방향의 3rd party 기회)'에서 김영욱 한국MS 부장은 ‘개발자 입장에서 본 윈도8의 비전 및 에코시스템 성공전략’ 이란 주제발표에서 MS가 태블릿PC 성장을 위해 취한 전략과 배경,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많은 이들은 현재 태블릿PC를 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태블릿PC에서 하는 일을 종일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모두 구입한 사용자의 경우, 아이폰의 활용도는 전반적으로 높지만 아이패드는 아침과 저녁에만 트래픽이 올라갈 정도로 이용률이 낮다. 휴대가 편한 아이폰이 아이패드의 상당 부분 업무를 모두 해결해주는 이유다.

 

물론 PC에서 시작점을 잡은 두 번째 방식도 스마트폰과 PC를 대체할 정도로 성숙하지 못해 태블릿PC를 필수품으로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윈도 기반 PC로 출발점을 잡은 MS는 태블릿PC를 사치품에서 필수품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PC기반 태블릿PC에 잘 안착해 노트북 시장을 대체하면 시장은 자동으로 커진다. 시작점은 윈도8.1이다.
 

사실 이전에 공개된 윈도8은 데스크톱PC 사용자에게는 거부감이 들 정도로 변화의 크기가 컸다. 모바일 혹은 터치 기기에 최적화된 윈도8은 기존 윈도 시리즈와 다르게 시작버튼이 없고, 바탕화면을 가리는 모던UI(메트로UI)로 데스크톱PC 사용자에게 불편을 줬다. 또 나열된 앱들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윈도8.1은 태블릿PC 사용자 이외에 데스크톱PC 사용자의 환경을 고려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태블릿PC와 노트북, 데스크톱PC 어느 제품을 사용하든지 편리한 OS(운영체제)가 되도록 수정한 것이다.

현재 노트북 시장에는 노트북과 태블릿PC가 융합되는 컨버터블PC 같은 기기들이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소비와 생산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이들 기기를 중심으로 태블릿PC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또 MS에 최적화된 인텔 CPU(중앙처리장치)도 ARM계열과 마찬가지로 배터리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서 스몰PC에 최적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트북과 태블릿PC가 동시에 성장하는 때, MS가 그 어느 때보다 태블릿PC에 주목하고 태블릿PC에 맞춰 기능을 보강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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