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DB) 운영·관리 및 보안 소프트웨어(SW) 전문 업체 웨어밸리(대표 손삼수)가 지난 29일 서울중앙지검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업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유통 경로 중 하나일 것이라는 의혹에서다.

 

지난 2001년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설립한 웨어밸리는 DB 접근제어 솔루션 ‘샤크라’와 DB 관리 솔루션 ‘오렌지’, DB 취약점 분석 솔루션 ‘싸이클론’ 등을 주력으로 공급해온 SW 업체다.

 

웨어밸리는 한국오라클에 근무했던 박재영 초대 대표를 중심으로 10여 명의 DB 전문가들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급격한 성장을 일궈낸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기술로 개발된 웨어밸리의 DB SW는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웨어밸리는 최근까지 국내외 총 2400여 개 기관에 4000여 개 라이선스를 공급하며 약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매출 중 거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DB산업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손삼수 현 웨어밸리 대표는 2003년 10월 재용씨로부터 회사를 넘겨받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전두환 정부 당시 청와대 재무관을 지냈다.

 

검찰은 당시 시점이 비자금 수사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회사 설립 과정에서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웨어밸리의 상암동과 서초구 사무실에서 회계장부와 법인 및 주주 관련 문건,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참고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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