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 소형차가 대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그 동안 차일피일 미뤄왔던 A 클래스를 이 달 26일 공식출시한다고 발표한 뒤, 벤츠 A 클래스가 연일 화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한 관계자는 "전시장으로 A 클래스에 대한 문의 전화가 너무 많아 일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벤츠 A 클래스에 대한 '열혈지지'는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한 현상은 아니다. 2013년형 벤츠 A 클래스는 독일에서 지난 해 사전계약만 7만건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세우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이처럼 벤츠 A 클래스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가격대비 성능'이다.

 

벤츠코리아는 26일 공식 출시하는 A 클래스의 가격을 A200 CDI 3490만원에 출시했다. 이는 큰 의미를 지닌다. 3000만원대로 만날 수 있는 첫 '벤츠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형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주행 퍼포먼스를 갖췄다는 것도 벤츠 A 클래스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벤츠 A 클래스는 1.8리터 직렬 터보 차저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보유, 소형차로는 발군의 달리기 능력을 지녔다. 게다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돼 자연스럽게 가속하는 느낌이 좋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8km로, 이 정도면 어디가도 밀리지 않는 성능을 보유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외관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할만큼 수려하다. 해치백의 특성상 자체가 높아 다소 밋밋하거나 둔해보일 수 있는데, 벤츠 A 클래스에서 밋밋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앞유리부터 지붕으로 이어지는 날렵한 선은 벤츠 A 클래스만의 자랑이다. 날렵한 인상 덕분에 이미지는 한층 젊고 세련돼 보인다.

 

하지만 앞모습은 영락없는 벤츠 정통의 멋이 살아있다. 벤츠 아방가르드 모델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큼지막하게 위치한 벤츠의 '별' 엠블럼은 마치 '내가 바로 벤츠의 막내다'라고 외치는 것 같다.

 

실내 공간도 넓다. 실제 벤츠 A 클래스의 제원을 살펴보면 전륜 구동임에도 축거기준 2699mm로 경쟁차종인 BMW 1 시리즈보다 9mm, 폭스바겐 골프보다 62mm 수준 더 길다. 적재공간은 해치백 모델의 특성상  뒷좌석을 접으면 1100리터 이상의 여유 공간이 있어 충분하다.

 

현재 벤츠 A 클래스는 국내 650대 수준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동안 사전계약한 이들이 650대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물량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즉 '팔지 못 해 안달난 것이 아닌, 물량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라는 말이다.

 

이번 신형 A 클래스를 출시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브리타 제에거 사장은 벤츠 A 클래스는 '소형차이지만 고품격'이라는 말과 함께 '폭스바겐 골프는 우리 상대가 아니다'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과연 그녀의 자신감처럼 이번 벤츠 A 클래스가 국내 수입 소형 해치백 시장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벤츠 A 클래스가 정삭적으로 물량 공급이 될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려줄지가 관건이다.

 

한편 벤츠 A 클래스의 가격은 A200 CDI 3490만원, A200 CDI 스타일 3860만원, A200 CDI 나이트 4350만원이다.

 

선우 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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