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동욱)이 유료방송 비가입 가구의 미디어 이용 특성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다룬「KISDI STAT Report」(13-11) ‘유료방송 비가입 가구의 방송매체 이용 행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정용찬 KISDI 방송미디어연구실 ICT통계센터 연구위원은 2012년 5월 전국의 약 3400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6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 중에서 유료방송 비가입가구와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TV만 보는 가구는 전국 기준으로 약 8%로 나타났으며 TV가 없는 가구도 약 3%로 나타나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10% 정도가 TV가 없거나 지상파TV만을 이용하는 유료방송 비가입가구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3년(2010년∼2012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유료방송 시장(가정용 가입자의 경우)은 가입자 포화상태에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 시청 유형별 가구 비율(자료 제공 : KISDI)

           ※ 유료방송 가입 가구 비율 = 해당 유료방송 가입 가구/총 가구 수

              (두 개 이상의 유료방송에 가입한 가구가 포함되어 합이 100%를 넘음)

 

정 연구위원은 지상파TV만 시청하는 가구 구성원 대다수(97.7%)가 앞으로도 유료 방송에 가입할 의사가 없는 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포화상태에 달한 유료방송 시장은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전환 유치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요금인상 가능성, 지상파의 다채널 서비스(MMS) 도입 등 방송 환경의 변화 과정에서 지상파TV만 이용하는 가구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향후 이를 대비한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상파TV만 이용하는 사람의 경우 TV 이용률은 낮지만 PC나 노트북을 보완 매체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방송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미디어 기기를 활용한 ‘통합 콘텐츠 유통 전략’과 함께, TV 시청률 측정 방법도 표본 가구 내의 고정형 TV 수상기에 설치된 피플미터(people meter) 방식에서 스마트폰이나 PC, 노트북, 태블릿을 포괄하는 ‘빅데이터’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측정방식으로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지상파TV만 시청하는 가구의 경우 고연령층과 저소득층이 많고 독신가구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가구 구성원의 매체 보유 현황을 보면 스마트폰 보유율이 49.1%로 다른 유료방송 가입 가구원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휴대형 게임기와 PMP 보유 비율도 낮게 나타났다.

 

▲시청 유형별 개인 매체 보유율(자료 제공 : KISDI)

 

 

매체 이용률에 있어서도 TV 이용률은 가장 낮은 특징을 보였으며, 하루 평균 TV 이용 시간(주중 이용)도 141.1분으로 유료방송 가입자에 비해 30∼40분 정도 적게 나타난 반면 PC, 노트북 이용률은 IPTV 가입가구 구성원에 비해서는 낮지만 아날로그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가입 가구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TV 프로그램 시청 방식에 있어서도 지상파TV만 시청하는 가구원의 경우 PC, 노트북, 스마트폰을 통해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비율이 유선방송 가입자나 IPTV 가입자에 비해 높게 나타나, 지상파TV만 시청하는 가구의 경우 PC, 노트북, 스마트폰이 TV수상기를 보완하는 미디어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스마트폰을 통한 방송/콘텐츠 이용율(자료 제공 : KISDI)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매체로 TV를 선택한 지상파TV 시청 가구원의 비율은 45.5%로 다른 유료방송 가입 가구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반면 PC, 노트북을 필수 매체로 선택한 지상파TV 시청 가구원의 비율은 2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선택한 사람도 24.1%로 아날로그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가입 가구 구성원에 비해 높게 나타나 유료방송 가입 가구원에 비해 TV 매체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집단임을 의미한다.

 

▲ 일상생활에서 필수 매체 조사(자료 제공 : KISDI)

 

 

지상파TV만 시청하는 가구의 경우 유료방송에 한 번도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 대다수가 ‘지상파 방송으로 충분해서’라고 응답해 다채널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는 다양한 시청취 매체에 대한 수용자의 인식과 시청행태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하고 KISDI가 수행하는 정부승인 통계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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