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4] 2014년은 우리의 해 (2) UHD TV, 삼성-LG 글로벌 리더 경쟁

누가 봐도 2014년 TV 시장의 최대 이슈는 UHD TV다. 식상한 두께 경쟁이나 3D 기술, OLED 화질이 아니라, 방송의 고해상도 생태계 구축과 맞물려 올 한 해 동안 다양한 UHD 해상도 TV가 출시될 전망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다투고 있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대만의 UHD 패널과 중국의 값싼 UHD TV가 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4/85인치 프리미엄급 UHD TV를 출시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이, 대만과 중국 업체들은 기존 HD TV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55~65인치 보급형 UHD TV를 출시하며 실리를 챙겼다. 게다가 소니까지 일찌감치 UHD TV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UHD TV의 입지를 좁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금까지 고수해 왔던 프리미엄급 TV 출시를 포기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히려 프리미엄급 TV와 보급형 UHD TV까지 종류를 다양하게 출시해 두 시장을 모두 잡으려 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라인업 늘린 삼성·LG

삼성전자는 CES 2014 전시관에 커브드 UHD TV를 대거 전시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4200R 곡률(화면이 휘어진 정도)을 지닌 105인치 UHD TV를 전시하며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는 것 같은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프리미엄 제품답게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영상에 깊이감을 더해주는 ‘오토 뎁스 인핸서’ 기술을 적용해 2D 영상으로 마치 3D 영상을 보는 것 같은 효과를 제공한다.

▲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삼성전자의 110인치 UHD TV(사진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05인치 커브드 UHD TV 외에 올해 정식 출시되기 시작한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의 110인치 UHD TV를 비롯해 55, 65인치 평면 UHD TV까지 라인업을 늘려 2014년을 UHD TV 대중화 원년의 해로 만들 계획이다.

LG전자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잡기 위해 여러 종류의 비밀병기들을 선보인다.

우선 LG전자는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비롯해 98인치, 84인치, 79인치, 65인치, 55인치, 49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UHD TV를 선보이며 UHD TV 대중화/보급화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 모델이 LG전자의 대형 UHD TV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105인치 커브드 UHD TV로 출시되는 105UC9은 21 : 9 화면비율을 5120x2160 해상도로 영화 감상에 최적화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98인치 UHD TV는 독자적 화질 강화 칩을 탑재해 보다 선명한 UHD 화질을 구현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OLED 패널을 사용한 다양한 UHD TV를 공개해 OLED TV에서도 UHD 해상도를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LG전자의 77인치 커브드 UHD OLED TV인 77EC9800은 OLED TV 중 LG전자의 프리미엄 모델로, CES 2014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이 모델 외에도 55, 65인치 UHD OLED TV를 선보이며 OLED 패널의 보급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삼성-105인치, 110인치 UHD TV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LG-다양한 크기의 OLED UHD TV로 차별화 도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만의 UHD 패널과 중국의 UHD TV가 3840x2160이라는 UHD TV의 해상도는 충족하지만 그 외에 명암비나 프레임 레이트, 색 정확도 등 화질 전반에 걸쳐 큰 차이가 난다며 보급형 UHD TV 시장을 금세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본과 중국 UHD TV를 견제하기보다는 국내 가전사를 경쟁사로 두고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105인치 21 : 9 커브드 UHD TV를 공개하자 삼성전자도 같은 크기/화면비/커브드를 적용한 UHD TV 정보를 공개하며 맞불작전을 펼쳤다. ‘최고 사양의 제품’이란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CES 2014 최고혁신상을 수사한 LG전자의 77인치 UHD OLED TV(사진 출처-LG전자 제공)

LG전자도 다양한 UHD OLED TV를 공개하며 110인치 제품 앙산/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UHD TV와 정면대결을 펼치려 하고 있다. 화면 크기가 다소 작지만 OLED 패널과 외곽부 인지도 감소현상을 줄인 77인치 커브드 UHD OLED TV(모델명 : 77EC9800)로 기술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

현재 UHD TV는 저렴한 가격의 중국 제품과 소니와 파나소닉을 위시한 일본 기업의 제품, 그리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라이벌 의식이 제품의 고급화와 보급화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이번 UHD TV 시장을 둘러싼 두 국내 기업의 자존심 대결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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