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의 총공세로 일각에서 성급하게 PC의 종말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PC가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2014년 컴퓨팅 기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포함한 PC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약 7% 감소한 2억78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여전히 역성장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지난해 약 12% 출하량이 감소됐던 것에 비하면 격차를 줄여가는 모습이다.

 

▲전 세계 기기 종류별 출하량 전망(단위: 1000대, 자료= 가트너).

 

나아가 가트너는 오는 2015년 PC 출하량을 2억6800만대로 내다봤는데, 이는 올해 대비 4%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감소량이다. 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보면 하강 곡선이 점차 완만해지며 수평에 가까워지는 그림을 떠올려볼 수 있다.

 

물론 폭발적인 성장세에 있는 태블릿 진영이 PC 시장을 위협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구매자들은 각자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기 간 혼용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부응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및 초경량 노트북 등이 유연성을 바탕으로 다양화된 사용자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전통적인 PC는 공유 콘텐츠 제작 도구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린다.

 

▲전 세계 운영체제(OS)별 기기 출하량 전망(단위: 1000대, 자료= 가트너).

 

긍정적인 전망은 전 세계 운영체제(OS)별 기기 출하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에 힘입어 이미 가장 많은 기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윈도 탑재 기기 출하량이 올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트너 조사에서는 전통적인 PC와 하이브리드 및 덮개가 있는 클램쉘 형태의 울트라 모바일 제품을 구분하고 있으나, 엄밀히는 이들 제품군을 PC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아직 이들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하지만, 윈도 탑재 비율이 늘어나면서 전체 PC 시장의 연착륙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가트너의 분석이다.

 

실제로 가트너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 중 노트북을 태블릿으로 교체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에 못 미쳤지만, 울트라북으로 바꾸겠다고 답한 비율은 이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의 iOS와 맥 OS를 탑재한 기기의 경우에도 올해 들어 윈도 탑재 기기 출하량을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출하량 비중이 PC를 크게 웃돈다는 점에서 전체 PC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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