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자업체인 폭스콘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

 

3일(현지 시간) PC월드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 테크놀로지그룹’이 최소한 50억 위안(8억11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해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생산에 관한 개발 투자를 진행한다. 제조 시설에 들어설 곳은 중국 산시성이다.

 

 

현재 폭스콘은 중국 산시성에 2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 곳은 스마트폰 제조 공장이며 다른 한곳은 로보트와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폭스콘은 자사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물론이고 MS, 소니, 아마존 등의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40%~50%의 매출이 애플에서 나오고 있다.

 

폭스콘은 1만5000달러 미만의 전기자동차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자동차의 보급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폭스콘은 전기자동차 분야에 한발 담그고 있다.  

 

이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고객도 갖고 있다. 또한 폭스콘은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러 모터스와도 협혁 관계를 갖고 있다. 테슬러 모터스가 생산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에 터치스크린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폭스콘의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설은 지난 6월 ‘테리 구’ 회장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및 콘텐츠 사업, 네트워킹 사업, 헬스 관련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을 언급하면서 처음으로 나온 얘기다. 그는 1만5000달러 미만의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현재 애플, 소니 등 제품을 하청 생산하는 사업구조가 중장기적으로 위험요인이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폭스콘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발표한 퍼스널 로봇인 ‘페퍼’의 생산도 폭스콘에서 맡기로 했다.  

 

폭스콘은 전기 자동차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중국 자동차 업체인 ‘베이징 오토모티브 그룹’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배터리에 이어 향후 폭스콘이 자체 모델의 전기자동차를 발표할지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애플의 매출 비중을 떨어뜨리는 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길수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