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전자동 세탁기 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다. 그동안 드럼 세탁기와 전자동 세탁기 점유율 비율이 6 : 4로 드럼 세탁기가 약간 우세했는데 최근 들어 전자동 세탁기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5 : 5 수준이 됐다. 특히 대용량 세탁기 부문에서 전자동 세탁기의 판매량이 늘어나 드럼세탁기와 점유율이 비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용량 전자동 세탁기의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사진=동부대우전자)
대용량 전자동 세탁기의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사진=동부대우전자)


롯데하이마트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6kg 이상 대용량 전자동 세탁기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간 대비 1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전자동 세탁기 매출이 이렇게 늘어난 데에는 이불 빨래가 가능할 정도로 세탁조가 커졌지만 외형 크기는 기존 중형 세탁기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아 공간 효율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자동 세탁기의 단점으로 꼽혔던 세탁물의 엉킴이나 옷감 손상이 이전 제품들에 비해 크게 보완된 것도 인기 지속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형·소형 세탁기 판매량 늘고 중형 세탁기 판매량은 감소 

16kg 이상 대형 세탁기가 전자동 세탁기 부문에서 차지하는 판매량 점유율이 2013년 15%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30%를 넘어섰고, 올해 1분기 판매량에 따르면 50%에 육박하고 있다. 비슷한 금액이면 좀 더 큰 용량을 선호하는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세탁기와 함께 10kg 이하 소형 세탁기 판매량은 10% 선을 유지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 아기 세탁기의 수요 증가로 인해 소형 세탁기의 판매량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오랫동안 전자동 세탁기 시장에서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했던 11~15kg 용량의 중형 세탁기는 2013년 73%였던 판매량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줄어 올해 1분기에는 45% 선까지 떨어졌다. 중형 세탁기 수요가 대형 세탁기 수요로 이동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액티브 워시 판매량 돌풍이 전자동 세탁기 판매량 견인

전자동 세탁기 돌풍을 일으킨 액트브워시 세탁기(사진=삼성전자)
전자동 세탁기 돌풍을 일으킨 액트브워시 세탁기(사진=삼성전자)


전자동 세탁기의 인기 견인에는 삼성전자의 ‘액티브워시’ 세탁기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세탁기 상단에 애벌빨래를 위한 ‘빌트인 싱크’와 빌트인 싱크 전용 호스인 ‘워터젯’을 갖춰 세탁기 위에서 간단한 애벌빨래를 한 후 세탁물을 세탁조로 투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화장실에서 애벌빨래 한 세탁물을 대야에 담아 베란다 세탁기로 옮기던 일련의 과정을 편안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주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 같은 편의성으로 인해 액티브워시는 출시 3주 만에 국내에서 1만 5000대 이상 판매됐다. 이는 일반 전자동 세탁기 판매량의 3배에 준하는 판매량이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액티브워시는 자녀를 둔 주부 고객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