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정치연] 페르디난트 피에히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의장(회장)이 회사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폭스바겐그룹은 25일(현지시간) 피에히 의장과 그의 아내인 우르술라 피에히 이사가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의장 (사진=폭스바겐그룹)
페르디난트 피에히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의장 (사진=폭스바겐그룹)
피에히 회장의 사임은 마르콘 빈터콘과의 경영권 다툼이 발단이 됐다. 빈터콘은 현재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이자 피에히의 후계자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앞서 피에히 회장은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빈터콘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불신임 방침을 밝혔다. 이에 폭스바겐그룹 이사회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내년 빈터콘과 CEO 계약 연장을 제안하다"며 피에히 회장의 발언을 일축했다.

업계는 이번 피에히 회장의 사임이 빈터콘 CEO와의 경영권 다툼에서 사실상 밀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에히 의장은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소형차 비틀의 개발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손자로 잘 알려진 업계의 거목이다. 그는 CEO로 9년, 이사회 의장으로 13년간 폭스바겐그룹 경영에 참여해 온 그룹 내 1인자였다.

한편 피에히 의장 후임에는 폭스바겐 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베르톨트 후버가 임명됐다.

정치연 기자 chiyeon@chosunbiz.com